[TJB 뉴스]감염병 사각지대 노인 요양원
【 앵커멘트 】 세종시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 10여명이 집단으로 A형 독감에 걸렸습니다 면회객들을 통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면역력 약한 노인들에 대한 감염병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습니다 최은호 기자 【 기자 】 지난 9일 세종시의 한 요양원에서 70대에서 100세 사이 노인들이 고열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노인 17명 가운데 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했는데, 모두 A형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세종시 모 병원 관계자 - "(요양원) 자체 내에서 체크를 하니까 열이 있으니까 와서 검사 필요해서 오셨어요 지금 감기가 돌고 그랬었잖아요 " 요양원 측은 주말 가족을 만나러 온 면회객을 통해 독감이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별도 면회실이나 면회시간 운영 등 면역력 약한 노인들을 위한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 요양원 관계자 - "솔직히 할 수가 없어요 직원들이 (방문객) 열 체크를 한다든가 해야 하는데 그게 사실 쉽지는 않아요 " 거동이 불편한 요양원 노인들은 스스로 청결에 유지하기 어렵고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 환자 중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는 3천여 명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자수가 일반인에 비해 22배나 높았습니다 」 상황이 이런데도 장기요양시설은 병원과 달리 소독의무조차 없습니다 오히려 요양시설에 대한 평판이 나빠져 입소자가 줄어들까봐 감염병 발병 사실을 숨기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세종시보건소 관계자 - "이제 법정전염병이기는 하지만 이걸 병원이나 직접 보고하는 건 아니고 저희가 특별히 조치할 것도 없는 거예요 " 메르스 사태 이후 종합병원 등에 대한 면회객 관리는 대폭 강화됐지만 면회객과 위생 관리가 허술한 장기요양시설은 여전히 감염병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TJB 최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