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취약한 열 수송관..."1/3은 20년 노후 배관" / YTN 사이언스

겨울철에 취약한 열 수송관..."1/3은 20년 노후 배관" / YTN 사이언스

[앵커] 최근 영하의 날씨 속에 서울 상계동 열 수송관이 파열돼 만8천6백여 세대에 난방 공급이 안 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독 겨울철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데, 전국 열 수송관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20년 넘는 노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주변 땅속에서 하얀 수증기가 물기둥처럼 치솟아 오릅니다 영하의 날씨에 26년 된 열 수송관이 파손되면서 서울 상계동 만8천6백여 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손경희 / 피해 주민 : 일단 씻는 게 제일 불편하죠 그다음에 바닥이 추워질까 봐요 요새 핫팩이랄지 이런 것들로 견뎌야 하겠죠 ] 4년 전에는 열 수송관 파손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고양시 백석역 반경 200m가 넘는 지역이 100도가 넘는 펄펄 끓는 물로 뒤덮이면서 5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유독, 겨울철만 되면 배관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목동과 성남시 야탑동 사고도 11월과 2월 사이 발생했습니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관의 취약 부위에 무리가 가는 게 1차 원인으로 꼽힙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겨울에는) 열 수송량이 더 많아집니다 바깥 온도는 내려가서 관 위와 도로 사이 흙은 얼게 되죠 도로 위에서 가해지는 진동이 관에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잘 터지고… ] 특히 매설된 지 20년 넘은 노후 배관의 경우 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기 쉽습니다 전국 4,720km 길이의 열 수송관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42km가 노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 사이 열 수송관 파손 사고 10건 가운데 7건이 '노후 배관'이었습니다 [송창영 /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 접합 부위에 이온화가 생기면서 그 부분에서 녹이 슬고 노후화가 되거든요 (겨울철에) 수압을 굉장히 높여주거든요 아무래도 노후화되고, 녹이 슨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죠 ] 현재 지역별 열 수송관 관리는 한국지역난방공사나 서울에너지공사 등 여러 사업자가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후 배관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 co kr) #겨울철배관 #열수송관 #난방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프로그램 제작 문의] legbiz@ytn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