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상' 공군부대 차량 사고.. "언젠가는 벌어질 사고였다"
◀ 앵 커 ▶ 지난주 충주의 한 공군 부대에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차량 사고는 기존에 운행하던 차가 고장 나 다른 차를 몰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군부대 병사들은 평소에도 차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면서 "언젠가는 벌어질 사고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군용 화물차 오른쪽 뒤편에 나뭇조각이 박혀 있고, 화물칸을 덮은 천막은 찢겨나갔습니다 길 위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사고 현장 주변은 통제된 채 비닐로 덮였습니다 지난 19일 충주 제19전투비행단에서 병사들을 태운 화물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화물칸에 타고 있던 병사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병사 중 한 명은 수술까지 받았는데 나흘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 운전병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곧바로 경찰에 입건됐는데, 취재진은 운전병의 부모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고 제동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운전병의 주장입니다 ◀ INT ▶ 운전병 아버지 (음성 변조) "(운전) 시작한 지 20, 30초도 안 돼서 차량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림을 느꼈답니다 그 쏠리는 핸들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고 브레이크 제동을 밟았으나 제동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서 " 사고 당일 기존에 몰던 차가 고장 나면서 정비를 맡겼는데, 대신 배정된 차량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이 차량은 누적 주행거리가 30만km를 넘고 고장도 잦아 평소에는 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전병을 비롯해 같은 소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병사들도 평소 차량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며 "언젠가 벌어질 사고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SYNC ▶ 해당 소대 예비역 병사 (올해 초 전역, 음성 변조) "참 이게 언제든 일어날 그런 사고였다 보통은 브레이크 고장이거든요 아니면 뭐 기어 변속 문제라든가 6개월에 한 번 터질 때도 있었고 아니면 수리를 갔다 왔는데 또 터지는 경우도 있었고 " 사고 차량은 1 25톤 군용 화물차로 화물칸 탑승 정원은 10명인데, 사고 당시에는 1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안전띠가 있었지만 정원을 초과해 착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군인 가족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운전병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INT ▶ 운전병 아버지 (음성 변조) "차량은 말도 못 할 정도로 노후한 차량이고, 그로 인해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인데 모든 책임을 운전병에게 책임을 지울 수 없는 그런 가능성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 경찰과 군은 조만간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사고 상황을 재현하는 등 현장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 st-up ▶ 사고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차량 결함 여부를 비롯한 감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