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만나면 망합니다: 만나면 피해볼 기피 대상 인물 10가지 유형
파도가 바람의 일이라면 실망은 사람의 일이다 봄날은 간다 아니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 길목과 경계에서 춘하(春夏)의 간격을 느낀다 시작과 끝, 낮과 밤, 어둠과 밝음, 바닥과 정상, 절망과 희망, 음지와 양지, 걸림돌과 디딤돌 사이에서 양쪽을 생각해본다 극심한 혼돈 속에서 질서가 창조되듯 참을 수 없는 슬픔의 극단에서 웃어넘기는 지혜가 나온다 울어 넘길 수는 없지만 웃어넘길 수는 있지 않은가 웃음의 놀라운 치유효과다 지난 관계의 서글픔이나 서운함도 세월의 흔적이 얼룩으로 남아 있지만 더 지나면 그 얼룩도 나에겐 새로운 깨달음의 무늬로 변신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관계 속에서 오고갔던 감정의 흐름이 누적되어 내 몸의 곳곳에 잠시 잠자고 있다 불현듯 찾아오는 느낌도 그런 감정창고에 쌓여있던 흔적이 꿈틀거리며 겉으로 드러난 증표일 뿐이다 언제나 감성은 이성을 압도한다 감성은 뜨겁게 타오르지만 애틋한 관심덕분에 이성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도 넘어버리고 닫혔던 한계의 문도 열어젖힌다 오래 전에 만났던 한 사람, 힘든 세상을 살아온 삶이 역력했다 하지만 세파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얼굴에 써있었다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금방 관계가 만들어졌다 그 사이에 내 입장에서 쏟을 수 있는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주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미래의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해주고 싶어서 많은 시간을 깊은 마음으로 돌봐주었다 아니 이런 노력을 통해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긴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타자의 아픔을 사랑하는 노력을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의 문을 만나기도 하고 그 문을 들어가는 순간 낯선 신천지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런 문이 함께 들어가서 누렸던 오솔길의 나눔을 나뉨으로 바꾼다 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는 맺는 순간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의 관계는 금이 가지 않았지만 경계가 생기고 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살아가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나만의 착각인지 서먹서먹해지는 만남으로 긴 시간 볼 수 없게 되었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반대가 은혜를 잊어버리는 몰지각한 배은망덕(背恩忘德)이 아니다 은혜의 반대는 실망이다 기대를 저버릴 때 서로가 기대면서 맺었던 관계의 허상이 드러난다 관계에 맺힌 서운함도 지나친 기대 덕분에 생긴다 어망으로 고기를 잡지만 잡을 수 없는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그럼에도 건질 수 있는 건 실망이다 빈 실망 속에서 허망함을 느끼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희망이 꽈리를 틀고 있다 관계 속에서 배운 실망이 절망으로 이어지기 전에 마음을 다잡고 다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소중한 반면교사는 관계를 관통하는 통찰과 지혜를 선물로 주고 갔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