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친일부역 일제 면장 ‘기념비’ / KBS뉴스(News)

곳곳에 친일부역 일제 면장 ‘기념비’ / KBS뉴스(News)

시골 지역 읍면사무소에는 과거 면장들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적비의 주인공 중 일제강점기에 임명된 면장들의 경우 주민을 수탈한 친일 행적이 의심되는 인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면사무소 한편에 비석이 쓰러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면장을 했던 인물의 기념비 그런데,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이 면장이 3 1운동 당시 주민 2명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바로 옆 비석도 일제강점기 3년간 면장을 지낸 이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두 비석의 처리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최현회/괴산군 문광면 부면장 : "문광면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공헌을 세운 분인줄 알고 우리 면사무소 부지내에 유지를 해 오고 있었는데 "] 인근의 또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면사무소 앞에 세워진 이 비석도 일제 강점기 면장의 불망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결과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5년간 면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비석의 주인공도 일제강점기 6년간 면장을 지냈습니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임명한 시골 지역의 면장 상당수가 강제징용과 각종 물자 수탈 등에 가담한 친일행위자라는 겁니다 [권기윤/충청북도 학예연구관 : "징용이라든지 물자 침탈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사람들이 관리(면장)로 임명돼 있었던 것이 대다수입니다 "]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라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공적비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