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기업' 급증…가계빚보다 더 위험
'좀비 기업' 급증…가계빚보다 더 위험 [앵커] 우리 경제의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좀비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좀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데요. 만약 이들 기업이 연쇄 도산하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대출과 보증에 기대 간신히 연명하는 '좀비기업'. 오랜 불황에 그 숫자가 급증하며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600여개 비금융 상장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조사해보니 영업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무려 35%에 달했습니다. 6년 만에 10% 포인트나 넘게 급증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좀비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은 지난해 15% 정도로 5년전보다 5%포인트 늘었습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조선업과 운수업에서 좀비기업이 급증하고 있고 건설과 철강, 섬유, 전자 업종도 위험한 수준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런 빚더미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 밖에 없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봤듯이 미리 손 쓰지 않으면 국가 경제를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좀비기업 퇴출에 돌입할 예정. [임종룡 / 금융위원장] "조선, 해양 등 구조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은 어느 한 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만으로 치유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산업 정책적 차원에서 혹은 산업의 큰 틀 차원에서의 방향 정립이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은 채권 은행에 엄정한 신용평가를 요구하고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는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