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1.29 창살 없는 감옥‥도 넘은 사이버 학교폭력 실태
http://home.ebs.co.kr/ebsnews/menu2/n... 김민철 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에게 왕따와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철 (가명) / 고3 "카톡방에 초대한 다음에 싫어서 나가려고 하면 자꾸 초대하고, 계속 초대하고 욕하고 그런 식으로…" 그럴 때면 분풀이를 하듯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보다 약한 친구에게 보복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철 (가명) / 고3 "제가 어떻게 보면 걔한테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그걸 갖다가 직접적으로 표현을 못 하고 간접적으로 SNS나 메신저를 통해서, 욕설을 통해서 표현했던 것 같아요." 가해와 피해가 반복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김 군은 자신을 괴롭히던 반 친구에게 카톡으로 욕설을 퍼부었고, 피해 학부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결국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당시의 상처는 우울증으로 이어졌고, 상담과 약물치료도 받아야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철 (가명) / 고3 "자퇴하고 나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로 남게 돼서 치료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사이버 폭력에 멍들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이 카톡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해 욕설을 하고 괴롭히는 '카톡 감옥'이나 여러 명이 단체로 카톡방을 만들어 욕을 한 뒤 사라지는 '방폭'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합니다. 성적인 희롱이나 불쾌감을 주는 폭력도 SNS상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됩니다. 인터뷰: 배석현 (가명) 고2 / 사이버폭력 가해학생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있으면 몰래 그걸 찍어서 그 학생한테, 단체 창에다 (사진을) 보내고 놀리고 하죠." 결국 피해학생들은 불안감과 수치심으로 학업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합니다. 인터뷰: 차미정 (가명) 고3 / 사이버폭력 피해학생 "3개월 동안 안 나오면 유급이 되는데, 맨날 병결처리를 하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 폭력은 일반 폭력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조기에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박경아 팀장 /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사이버 폭력이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들, 그래서 그걸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적인 것들을 다시 교육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사이버 폭력이 부모나 교사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피해 사실을 발견했을 때 바로 학교나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BS뉴스 이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