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잇는 '한지'ㅣ안치용 한지장ㅣUHD영상뉴스 '결'

천년을 잇는 '한지'ㅣ안치용 한지장ㅣUHD영상뉴스 '결'

[앵커] 우리 지역 무형문화재들의 예술혼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엮은, 영상뉴스 '결'입니다 오늘은 천 년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고려 한지의 명맥을 잇는 안치용 한지장을 만나봤습니다 충청북도 괴산군 장섬유인 닥나무 장인의 손길 항상 신선도를 유지하는 용천수 그게 삼박자가 맞아서 선명하고 질기고 포근한 한지가 나오는 거죠 타이틀: 천년을 잇는 한지 안치용/충청북도 무형문화재 17호 한지장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인데 낙엽 떨어지고 선선할 때가 최고 좋은 수확 기간이 되는 거죠 1년산 참닥나무를 최고로 하는데 제천 단양 충주 괴산 남한강 상류 쪽에 참닥나무가 많아서 *닥나무 찌기 닥나무를 다 모아서 수증기에 찌는 거거든요 김이 빠져나가지 않게 비닐 씌우고 천막 씌우고 이걸 닥무지라고 그러죠 4톤 정도 되는데 그걸 찌는 데 8시간 걸렸거든요 속대하고 껍질하고 분리가 많이 됐을 때 가락지가 섰다고 그러는 건데 많이 분리될수록 잘 벗겨지는 거죠 *피닥 만들기 껍질을 한지로 사용하거든요 쪄서 껍질하고 속대하고 분리를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속대를 쓰는 게 아니고 겉껍질을 한지 만드는 데 사용하는 거죠 *백닥 긁기 칼판 위에다 올려놓고 겉껍질을 닥칼로 일일히 긁어서 껍질을 벗겨내는 거죠 겉에 흑피가 있고 청피가 있고 그다음에 백피가 있고 닥나무 백피를 써서 질 좋은 한지를 만드는 거예요 *천연잿물 만들기 콩대 메밀대 목화대 고추대 볏짚 이 재를 물로 우려내서 쓰는 게 천연 잿물이거든요 *잿물로 삶기 잿물이 알칼리성을 띄어서 닥을 익게 하는 거죠 *두들겨 찧기 자연 표백이 된 것을 불순물을 제거하고 닥돌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들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죠 두 세시간을 두들겨야 *닥풀 만들기 황촉규는 뿌리 점액을 쓰는 거거든요 두들겨서 물에 담가 놓으면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오는데 한지가 한 장 한 장 서로 엉기는 걸 조절해 주는 게 황촉규입니다 *물질하기 앞 물질로 기둥을 세워서 옆 물질로 두께를 맞추고 다시 앞 물질로 마감을 해서 우물 정(井)자로 엉기는 거죠 그래서 이쪽에서도 잘 안 찢어지고 저쪽에서도 잘 안 찢어지고 *탈수와 건조 종이의 매끄러움 발 자국의 보존 이런 것 때문에 고운 옻을 칠해서 거기에 한지를 말리는 거고 비단은 5백 년 가고 종이는 천 년 간다는데 그만큼 닥 섬유의 종이가 질기고 오래가고 보존성이 있다는 거죠 천년을 지금 이어온 거 아니에요 한지가 우리가 만드는 게 다시 천년을 이어나가야 되잖아요 그게 우리들의 의무죠 취재/구성 김대웅 촬영/편집 김병수 CG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