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뿌린 뒤 모기채 사용하다 화재로

살충제 뿌린 뒤 모기채 사용하다 화재로

2층 주택 창문으로 시커먼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그제 밤 11시 10분쯤, 큰방 침대에서 시작된 불이 집 안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났을 때 집주인은 라이터 등 화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모기를 잡으려고 스프레이형 모기살충제와 전기모기채를 사용한 게 전붑니다. 스프레이형 모기살충제를 뿌린 뒤 이런 전기모기채를 쓰면 실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밀폐된 작은 공간에 살충제를 뿌리자 뿌옇게 변합니다. 이어 전기모기채에 모기를 대신한 물체를 올려놓고 작동하자, 순식간에 '펑'하며 폭발합니다. 스프레이형 살충제에 든 액화석유가스, 즉 LP가스에 전기모기채에서 튄 불꽃이 붙어 불길이 인 겁니다. 실험을 위해 세워 둔 마네킹은 검게 그을렸고, 보호복도 곳곳이 녹아내렸습니다. 화재는 물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경원/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LP가스는 가연성 가스입니다. LP가스가 폭발 범위 안에 있게 되면 공기 중에 체류하게 돼서 전기모기채와 같은 작은 스파크에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 살충제를 쓸 경우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한 뒤 전기모기채를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