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의 『이제마』 "내가 떠나도 사상의학이 온 세상을 풍미하리라."
"인간은 누구나 천부적으로 물려받은 장부허실(臟腑虛實)이 있고, 사람마다 태어난 환경이 다르듯 제 각기 체질이 다르다 그래서 병이 나으려면 당연히 그 체질에 맞는 약을 써야 한다 " 체질과 의학의 상관 관계를 밝혀 '사상의학' 체계를 수립한 동무 이제마 선생의 말이다 "내가 떠나도 사상의학이 온 세상을 풍미하리라 "는 그의 백 년 전 예언은 현실화되었다 만약 길을 가던 사람에게 한의학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사상의학이 아니냐?'고 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 요즘 우리 나라에서 한방의학을 논 할 때 사상의학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마 선생의 '체질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는 사상의학'이 어느새 우리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사상의학은 그만큼 실용적인 학문이자 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상 체질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태양인과, 소양인, 태음인과 소음인' 이 네 가지 체질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차이는 내장기관의 크고 작음, 강하고 약함에서 구분된다 그리고 그 체질이 사람의 생김새와 거동, 심리와, 성격, 식성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 같은 '인삼'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기운이 나는 약이 되지만, 인삼을 먹고 나서 몸에서 열이 나고 설사하는 사람도 더러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바로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이쯤 하면 체질에 따라서 다른 약과 치료법을 써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진다 사상의학의 근간은 이렇듯 어렵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흔히 경험 할 수 있다 사상의학은 철학적인 이치나 원리에 집착하지 않고 실증을 토대로 했다 인간의 특성에 맞게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방법을 내세운 독창적인 이 '사상의학'을 선보인 선구자가 바로 이제마 선생이다 선생은 조선말기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인생을 좌절의 늪에서 보내지 않고, 피나는 연구와 노력 끝에 후세들에게 엄청난 학문의 길을 열어주었고, 선정을 베푸는 명의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말년에 이르러서는 서출이라는 신분을 뛰어 넘어 벼슬길에 올라 선정을 베푸는 정치가가 되었다 특히 그가 수립한 체질의학, 즉 사상의학은 바로 자신의 고질병을 고치기 위해 시작한 연구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나는 이것을 옛 사람들이 전해 온 저술과 나의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발견했으며, 내가 죽고 백년 후에는 반드시 이 사상이 널리 쓰이는 때가 도래 할 것이다 " 이제마 선생의 말처럼 그의 '사상의학'은 널리 실용화되었으며,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내로라하는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그 관심은 '의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이제마 선생' 개인의 일생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드라마 소재로도 사랑 받고 있는 이제마 선생의 특별한 인생 속으로 빠져 들어보자 이제마는 사람들을 체격과 용모등 육체적인 측면과 성질, 정서, 행동 등 정신적인 측면등에 따라 네가지 체질로 구분하여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되고 있는 사상의학이론을 확증한 조선 말기의 한의학자다 1838년에 함경남도의 함흥에서 태어나 대한제국 1900년에 6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56세 때인 1893년에 자신이 맡고 있던 진해현감을 그만두고 서울로 와 책을 저술하기 시작해, 이듬해인 1894년에 동의수세보원의 저술을 마쳤다 58세되던 해인 1895년부터는 함흥으로 가서 어머니의 병을 돌보면서 의업에 종사하였다 1900년에 동의수세보원의 내용을 개편하기 시작했으나 그가 죽자 제자들이 모여 동의수세보원의 증보판을 출판하였다 이밖에 이제마의 저술로는 격치고가 있다 국운이 쇠퇴한 어려운 시대에 서자로 태어났으나 타고난 총명성으로 일찍이 경서를 통독했고 무예에 능했으며, 특이한 지병으로 의학과 유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1888년 군관직에 등용되었으나 곧 사퇴했으며, 1892년에는 경상남도 진해현감으로 나가 관청의 기강을 바로잡는 데 힘썼다 그 뒤 1894년 「동의수세보원」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가 있다가, 1896년 최문환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고원 군수에 추천되었다 짧은 기간 군수의 직책을 수행하다가 스스로 물러나 일생 동안 자신이 연구한 의학이론을 임상적으로 확인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열과 성을 다하였다 이제마는 심오한 철학관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연구로 四象醫學을 체계화함으로써 우리나라 한의학에 새 지평을 열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상의학이란, 사람의 체질을 오장육부의 대소와 性情의 차이에 따라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4종류로 나누며 같은 병이라도 병증보다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임상학적인 방법에 따라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및 양생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상 체질은 유전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데 있다 , 둘째, 사상의학은 치료의학인 동시에 예방의학이란 점에 있다 , 셋째, 사상체질론은 새로운 개념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 넷째, 사상체질론은 객관적이란 점을 들 수 있다 , 다섯째, 사상체질론은 근본 원리이며, 지도 원리이란 점이다 , 여섯째, 사상체질론은 태극과 음양이 발전된 사상의 개념을 확고히 함으로써 오행론의 정확한 사용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 일곱째, 사상체질론은 음양오행론의 현대 과학적인 접근 및 연구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 또한 수천 년 동안 전래되어 온 동양 의학의 약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킨 결정체이기도 하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태양인의 체질과 기질을 소개한다 눈은 작은 편이지만 광채가 난다 때로는 쏘아 보는듯한 그 눈빛이 무섭게 보이기도 한다 머리는 대체로 크며 목은 두껍고 이마는 넓으나 턱 쪽으로 내려올수록 갸름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용모가 뚜렷하고 살이 肥厚하지 않으며 피부가 연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근육이 비교적 작으며 광대뼈가 나온 사람이 많다 몸이 마른 사람이 많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장시간 걷는 것을 싫어하고 벽 같은 데에 비스듬히 기대거나 드러눕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키는 작은편이고, 섹스 능력이 좋은 편이 못된다 폐대간소 하여 폐가 실하고 간이 허한 체질이므로 상체는 발달하였고 하체는 약한 편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대변은 활하며 양이 많다 태양인은 한의학적인 표현을 빌면 용龍과 같은 기상과 과단성을 가지고 있다 머리가 명석하며 과단성, 진취성, 영웅심, 자존심 등이 특히 강하며, 독창적이다 뛰어난 두뇌와 창의력을 지녔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혁하려 한다 패배란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승리만을 확신한다 자아와의 싸움에 강하고 개인적인 특정분야의 연구에서 성공적이다 그러나 태양인은 남을 무시하고 자기만이 최고라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사교성이나 대인관계가 많이 요구되거나 지적 화술이 요구되는 직업은 적합하지 않다 태양인은 적극성,진취성,과단성의 장점이 있으나,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고 치밀하지 못한 단점이 있고 행동에 거침이 없다 후회할 줄 모르고 친하고 친하지 않고를 불문하고 남과의 교류에 능하지만, 하는 일이 마음대로 안되면 남에게 화를 잘 낸다 성격이 세밀하지 못해 실패도 많은데 그 잘못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도에 따라주지 못한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항상 남을 탓하는 성격이다 태양인은 또박또박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편이어서 태양인의 주장을 주변 사람들이 수용하는 편이 강하다 그러나 독재자 스타일이라서 간혹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뿐, 막무가내로 주변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 다분하다 또한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가차없이 폭언이나 욕이 튀어나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기질적으로 술자리에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그 속에서 자신이 앞장 서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도 있어서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주변에서 진행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때면, 화를 잘 낸다 가정 일에는 무심한 편이며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편이다 태양인은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알며,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나아가고자 하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다 또한 배우기를 좋아하여 늘 무언가 고민하고 학습하는 습관이 있다 성격은 남들과 잘 통하나 독창적인 의욕이 지나치고 상대방의 단점을 들어 인신공격을 하는 경향이 있어 교제의 범위가 좁다 또 영웅심, 자존심이 강하고 과장하는 것이 많으며 진취성이 있다 또한 두뇌가 명석하여 사람을 사귈 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판단하는 반면에 고민이 많고 슬픔이 극도에 달하면 분노로 치우치기가 쉽다 이런 특성을 지닌 태양인은 만 명에 두세명일 정도로 매우 보기 드문 체질이다 그래서 한의사들 대부분은 태양인은 아예 없다고 판단한다 태양인 중에는 뛰어난 영웅이 있는가 하면 한량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영웅호걸이 많다고 한다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에 따르면, 태양인이 자기 자신을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면 큰 그릇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기괴한 별종으로 치부되어 한량으로 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박정희, 나폴레옹, 히틀러, 아인슈타인, 뉴톤, 칸트, 스피노자, 데카르트, 헤겔, 베토벤, 조조 등이 모두 태양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