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대구·경북 일과 생활 불균형 심각…출산율 영향은? / KBS  2025.01.08.

[같이경제] 대구·경북 일과 생활 불균형 심각…출산율 영향은? / KBS 2025.01.08.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을사년 새해 신년 계획 다 세우셨나요?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새로운 목표나 취미 계획 등 올해도 이루고 싶은 것이 많으실 텐데요 이런 '일'적인, 또 일 외적인 '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이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시도 워라밸 지수를 보면 대구·경북이 최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일과 생활, 제도와 지자체 관심도 이 네 가지 항목을 분석한 결과인데, 대구·경북 아래에는 제주뿐이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요 매년 전국 워라밸 지수는 상승하는 추세인데요 이번 조사 결과 17개 시도 전체 평균은 60 8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2 1점 올랐습니다 모든 지역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1년 새 5위에서 15위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경북은 지난해에도 15위로 최하위권이었는데, 그마저도 한 단계 더 떨어진 16위에 그쳤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는 휴가 사용과 유연근무 도입 등의 '일' 영역과, 평일 여가시간, 여성 취업에 대한 견해 등의 '생활' 영역에서 점수가 낮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인증 가사 서비스' 활성화 실적이 가점항목으로 신규 포함됐는데, 대구시는 활성화 노력이 없어 가산점을 받지 못했습니다 경북도 '생활' 영역에서 대구와 마찬가지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지자체 관심도' 영역도 낮았습니다 문제는 일과 삶의 균형이 저출생 극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워라밸이 좋아야 출산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OECD 27개 나라를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일, 가족돌봄, 자기돌봄 이 세 개 영역을 지수화해 살펴본 결과인데요 한국은 워라밸 수준이 하위 7위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일 영역 균형을 보면 연간 근로시간이 가장 높은 2천여 시간이었는데요 평균은 1,600시간 정도였습니다 또, 성별 임금격차가 36 4%p, 성별 고용률 차이가 20 4%p로 27개 나라 중 각각 1, 2위였습니다 이어서 자기돌봄 균형을 보면 학습에 참여하는 비율은 평균 14 1%인데 반해, 한국은 1 9%로 가장 낮았고, 가계지출 대비 문화여가비 지출이나 GDP 대비 문화여가비 역시 하위 6, 7위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가족돌봄 균형 분야는 상위권이었는데요 유급으로 제공되는 부성휴가 길이가 가장 길고, 유급 모성휴가 길이와 모성휴가의 소득, 정책환경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세 영역 중 한 가지, 가족돌봄 영역은 높지만 일과 자기돌봄 영역 수준은 낮은 겁니다 특히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해서 본 건데요 일과 가족돌봄 영역은 개별적으로는 출산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지만, 자기돌봄 영역은 균형 수준이 높을수록 그 자체만으로도 출산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족돌봄 같은 특정 영역만 지원하는 정책의 확대는 저출생 대책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주 4일제 적용을 검토하고, 학습과 여가문화 등 자기돌봄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소한의 자기 돌봄도 이뤄지지 않는 삶에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일·가족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자기돌봄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확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인푸름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같이경제 #워라밸 #OECD #대구경북 #자기돌봄 #저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