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쓰레기는 사지 마세요

[뉴스G] 쓰레기는 사지 마세요

[뉴스G] 쓰레기는 사지 마세요 EBS 뉴스(News), 15.01.28, ep.330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물건을 사고, 사용하고, 버리고 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우리나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의 약 32%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포장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을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여기 한 가족의 사진이 있습니다. 여느 평범한 가족사진처럼 보이시나요?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쓰레기! 여러분은 평소, 쓰레기를 얼마나 버리시나요? 이 쓰레기들은 이들이 일주일간 버린 것들인데요. 캘리포니아의 사진작가 그래그 시걸은 무방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에 언젠가는 이렇게 파묻히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죠.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쓰레기의 대부분이 포장 쓰레기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매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포장재질의 가치만 114억 달러! 우리는 물건과 함께 쓰레기도 사고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는 포장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데요. 핀란드에서는 버려지는 수십만 개의 택배상자 대신 수거 후 다시 사용하는 택배가방인 리팩(re-pack)이 등장했고, 영국에선 사용 후 땅에 심어 꽃이나 열매를 틔울 수 있는, 씨앗이 든 종이 포장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찾는 즐거움까지 알려주고 있죠. 그런데 사실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처음부터 포장을 아예 하지 않는 거죠.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 한 상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매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건 줄줄이 늘어선 통들뿐! 여기는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마켓, '오리지널 언페어팍트'입니다. 프리사이클링은 용기를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처음부터 빈 병이나 포장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인데요. 이곳에는 과일, 밀가루, 와인, 샴푸와 치약 등 40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들이 커다란 통이나 용기에 담겨있습니다. 아무런 포장 없이 말이죠. 사람들은 준비해 간 용기에 원하는 만큼 담기만 하면 되는데요. 포장이 없는 대신 조금 더 저렴하게, 필요한 만큼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유통과정에서 낭비되는 포장경비를 줄여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돈 주고 사고 계신가요? 내일 집을 나서기 전 텀블러를 챙겨보세요. 장을 볼 땐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건 어떨까요? 이 작은 실천 하나가 나와 지구, 모두가 건강해 질 수 있는 그 첫 번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