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비극의 땅 모로코…지진 피해 현장 취재 / KBS 2023.09.18.
지진에 놀란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건물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금세 잔해들이 쏟아져 내리고 골목안은 먼지로 뒤덮입니다 무너지는 담벼락을 피해 한 남성이 골목을 빠져가는 사이 콘크리트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식당안에 있던 손님들은 혼비백산해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은 지난 8일 밤 11시 11분 진앙은 유적 관광지인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입니다 모로코 주민 "너무 놀랐습니다 집 안의 모든 물건이 흔들렸어요 무슨 일인지 몰랐습니다 엄마가 지진이라고 했는데, 저는 안 믿었다가 바로 뛰쳐나왔어 " 120년 만에 발생한 이 지역 최대 지진에 사망자는 현지시각 15일 현재 3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고지대에서는 대부분의 도로들이 끊겨 구급차와 구조장비의 접근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주민들은 맨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치우거나 삽과 곡괭이 등으로 각자 구조 작업에 나서는 형편입니다 무함마드/티케크테 마을 주민 연장이 없잖아요 손으로 했죠 누나의 머리가 보이더라고요 손으로 계속 잔해를 파냈습니다 산 속으로 들어갈수록 도로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30km 떨어진 알 하우즈 지역 이번 지진 전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나온 곳입니다 진앙지와 가까운 이곳은 마을 내 대부분의 주택이 붕괴됐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합니다 집집마다 가족을 잃었습니다 압델일라흐씨는 잠시 집을 나간 사이 집이 형체도 없이 무너져 부모를 잃었습니다 압델일라흐/지진 피해자 "한 이웃은 두 딸을 잃었고, 저기 있는 분운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대참사입니다" 구조현장마다 가족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들 이따금씩 생존자를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시신 수습은 점점 늘어갑니다 한 중년 여성은 들것에 놓인 가족의 시신을목격하고는 이내 오열하고 맙니다 집들이 모두 무너져 주민들은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급히 몸만 피하느리 집에서 아무것도 챙겨나오지 못했습니다 텐트도 담요도, 먹을 것도 태부족인 상태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스리르 압데사덱/피해지역 주민 집들이 다 허물어져 모든 사람이 거리에서 잘 수 밖에 없습니다 밤에는 추워요 구호 트럭이 닿은 곳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담요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손을 내밉니다 구호품이 또 언제 올지 몰라 모두 간절합니다 아이티븐 알리/지진 피해자 "저는 담요를 처음 받았습니다 다들 텐트가 있는데, 저는 텐트를 못 받았습니다 "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 중 한 곳인 야스니의 공터는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아스니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나서야 이 텐트들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담요를 이어붙여 머물 곳을 겨우 마련했습니다 어떻게든 잠은 잘 수 있지만 이후 생활 걱정이 태산입니다 알리/지진 피해자 "전기, 물,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전기가 없어서 휴대전화 충전도 못합니다 물도 부족합니다 텐트 받기 이전에는 밖에서 잤습니다 " 외국 수송기들이 속속 공항에 착륙해 구호품을 풀어 놓습니다 도로도 조금씩 복구되고 있고 이 길을 따라 트럭들이 식량과 의약품 등을 실어나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구호품을 애타게 기다리는 피해지역이 아직 많습니다 하디자 아이틀키드/피해지역 주민 완전히 버림받은 느낌이에요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아요 집이 무너졌는데 아무 곳도 갈 데가 없어요 지진 발생 오늘로 9일째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이제 생존자 지원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모로코 지진현장에서 우수경입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모로코 #강진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