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벌에서 캐낸 보물…조선 왕실의 '용머리 장식 기와'  / KBS  2022.06.29.

태안 갯벌에서 캐낸 보물…조선 왕실의 '용머리 장식 기와' / KBS 2022.06.29.

[리포트] 충남 태안군 청포대 갯벌 흙을 걷어내며 한참을 파 내려가자, 땅속 깊이 묻혔던 옛 물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쏴아아아 칼자루처럼 생긴 것도 보입니다 조각들을 맞춰보니, 이런 모양이 됩니다 아래에는 용 머리, 위엔 작은 용, 꼭대기에 칼자루 모양이 얹힌 형태입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궁궐 건물 지붕을 올려다보면 꼭대기 용마루 양쪽 끝에 솟은 뭔가가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왕실 건물의 지붕에 얹은 용머리 장식 기와 '취두'입니다 취두 위아래 두 조각과 그 위에 꽂는 칼자루 모양의 '검파'까지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김동훈/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전체 모습을 완전하게 고고학적으로 발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조선 후기 용머리 장식 기와와 비교하면 검파의 형태와 무늬에 차이가 있고,또 같은 지역에서 발굴된 장수상이 조선 전기 양식을 띠고 있어, 이 장식 기와 역시 조선 전기 유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사단의 판단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의 가치가 더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김성구/전 국립경주박물관장 : "왕궁에서 사용되고 현재 거의 상태가 완전하잖아요 그래서 발굴이 끝나고 나면 일괄적으로 해가지고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그런 최상의 장식 기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조사단은 서울에서 만든 기와를 싣고 가던 배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거로 보고, 추가 발굴과 수중 탐사를 통해 관련 유물이 더 있는지, 옛 선박이 남아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 정현석 영상편집 김은주 그래픽 최창준 화면제공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