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 1편/가성비 숙소 M Centro/제셀톤 포인트 흥정/선데이 마켓/핑크 모스크/블루 모스크/수리아 사바/봉가완 반딧불 투어/필리피노 야시장
4월에 다녀온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이번 여행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30만원 초반에 에어부산 직항 표가 있어 급히 결정했습니다 비행기 일정상 4박 6일 밖에 안돼서 너무 짧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코타키나발루가 좁아서(별로 볼 게 없어서 ) 키나발루산 쪽으로 가지 않으면 충분한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숙소는 첫 3박은 가성비 위주로, 마지막 1박은 리조트로 잡았습니다 원래 가성비 숙소로 유명한 호텔 식스티3로 예약했다가 검색 중 투룸에 전망이 좋고 가격도 더 저렴한 M Centro를 발견해서 변경했습니다 (3박에 식스티3 22만원, M Centro는 14만7천원) M Centro @ Gaya Street City Centre : 숙소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요 다만 배기 튜닝한 차량이 많다 보니 도로 소음이 상당했고 수질이 별로라 샤워기 필터가 꼭 필요합니다 (이건 리조트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방은 전반적으로 깔끔했지만 거실의 패브릭 소파는 도저히 사용하기가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습니다 패브릭 특성상 얼룩에 취약하니 이해는 되지만요 저희는 샤워용 타월을 깔고 사용했습니다 그 외 방과 거실이 아주 넓고 화장실도 2개에 쾌적했습니다 에어컨 시원하고 수압도 좋고 위치도 만족스러웠어요 시트와 수건이 지저분하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저희는 깨끗했고요 사실 약 5만 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가성비죠 숙박 예정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니 다른 호텔을 취소 가능하게 예약해놓고 기다려보는 방법 추천드려요 아래의 머큐어 호텔과 같은 건물인데 관리는 전혀 달라서 리셉션이 따로 없고 체크인, 체크아웃, 수건 등 요구사항은 구글 채팅으로 시작해서 카카오톡을 통해 소통했습니다 머큐어 코타키나발루 시티 센터 : 코타키나발루의 첫 일정은 바로 투어 예약이었는데요 자유여행이면 거의 무조건 방문하게 되는 제셀톤에서 진행했고요 숙소에서 워낙 가까워 도보로 5분 미만이었습니다 제셀톤 선착장 : 첫날은 반딧불, 둘째 날은 섬 투어(패러세일링, 씨워킹)해서 가격은 3인 600링깃 정도로 생각하고 흥정을 시작했는데요 몇 군데 흥정을 해보고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응해주는 8번 창구에서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명 620링깃에 예약했고 봉가완 입장료 3인 70, 섬 입장료 3인 70까지 합하면 3인 이틀간 투어비는 총 760링깃으로 당시 환율로는 인당 7만원 정도였습니다 이틀을 책임져줄 투어 비용으로는 참 저렴하죠 직원이 한국말을 잘하고 흥정도 밀당 딱히 필요 없이 정말 쉬웠습니다 (살짝 우는소리+조르기 정도는 필요해요) 투어를 예약하고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첫 식사는 코피핑에서 먹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한 번밖에 안 갔지만 만약에 다시 간다면 여러 번 방문할듯싶습니다 코피핑 : 음식도 먹을만했지만 매장이 정말 시원했거든요 유명한 유잇청이나 이펑락사, 바쿠테 맛집도 좋지만 하나같이 에어컨이 없어서 저는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선데이 마켓 구경을 갔습니다 선데이 마켓은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시장인데 특이한 게 많아서 볼만했습니다 가야 일요시장 : 일요시장 구경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아서 점심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다음에 할 계획이었던 시티투어를 바로 하기로 변경했어요 시티투어 첫 번째 코스는 핑크 모스크였는데요 핑크 모스크는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거리가 꽤 떨어져 있고 사바 주립대학 안에 위치해 있어 대학 입장료가 있습니다 핑크 모스크 : 솔직히 핑크 모스크는 볼게 너무 없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으려고 교통비, 입장료에 시간까지 그렇다고 거기까지 가서 안 가기도 그렇고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하지만 고민이 필요한 곳입니다 혹시라도 가신다면 핑크 모스크보다 앞의 망고 쉐이크가 더 인상적이니 꼭 드시길 다음 방문지는 블루 모스크인데 가는 길에 사바주 구청사도 방문할까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지나가면서 차 안에서 볼 수도 있어 차창 관광으로 만족했습니다 (구) 사바 주청사 : 잠깐 달려 도착한 블루 모스크는 정문 쪽에서 전통복으로 갈아입고 입장했고요 안 그래도 더운데 전통복까지 입으니 정말 더웠지만 재밌는 체험이었고 덤으로 사진도 정말 잘 나왔습니다 블루 모스크 : 모스크 내부는 의외로 자유로운 분위기에 에어컨은 없는데 천장에 대형 선풍기가 달려있어 시원하고 처음 느껴보는 이슬람 사원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티투어를 마쳤는데도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남고 덥기도 해서 시원한 쇼핑몰에 가기로 했습니다 수리아 사바 쇼핑몰 : 역시나 쇼핑몰 안은 정말 시원하고 좋았는데요 맥도날드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쇼핑몰 구경을 했습니다 원래 점심은 바쿠테 맛집으로 계획했는데 너무너무 더워서 도저히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서 쇼핑몰 안에서 적당히 해결하기로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그나마 구글 평점이 나쁘지 않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New WK Dining Suria Sabah Branch :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식사는 전반적으로 먹을만했고 특히 착즙 오렌지주스가 엄청 맛있어서 추가 주문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휴식 후 반딧불 투어를 위해 제셀톤으로 갔습니다 봉가완 반딧불 투어 : 봉가완까지 가는데 비가 조금씩 오더니 도착하니 정말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한 시간 이상 폭우가 쏟아져 아무것도 못하고 포기 상태였는데 갑자기 비가 그치고 투어를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투어는 아주 만족스러웠고 석양도 구름은 많았지만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악어를 못 본 게 조금 아쉬웠고 원숭이들이 비에 맞아 후줄근했는데 뽀송뽀송한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데려다주는데 저희는 필리피노 마켓에서 내렸습니다 필리피노 야시장 : 차에서 자다 깨서 그런지 유성이가 너무 피곤해해 마일로를 사줬는데 정말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필리피노 시장은 먹거리를 많이 파는데 저희는 치킨 사타이(닭꼬치)를 맛있게 먹었고 걷다 보니 과일 파는 곳이 있어 망고를 구입했습니다 망고 종류가 엄청 많은데 종류별로 전부 맛보고 그중 가장 맛있었던 허니 망고로 2kg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kg당 18링깃이었고 2kg에 만원 남짓으로 여행 기간 동안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리안도 어떤 맛인지 궁금해 소포장으로 10링깃짜리 구입했고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냄새는 조금 났지만 먹을만했고요 그렇게 호텔로 복귀해서 코타키나발루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고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을 꼽자면 자유여행하기 정말 쉬운 곳이란 점입니다 여행 중 만난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저는 영어로 말하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한국어로 말하는 상황이 많았어요 투어 흥정도 어렵지 않아 재밌는 수준이었고 바가지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볼게 별로 없다는 점인데요 핑크 모스크에서 특히 심했고 블루 모스크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가장 유명한 방문지인데 그 정도로 멋졌냐면 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물가가 저렴하긴 하지만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만큼은 아니고요 하여튼 여러모로 좀 애매한 포지션인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슬람 문화권이라 다른 나라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있었고 동남아 국가 중 소득이 높은 만큼 전반적으로 쾌적한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