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앗아간 배움, 여든 넘어 이뤘죠" / EBS뉴스 2023. 10. 03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든 살이 넘어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최고령 합격자가 서울에서 나왔는데요. 남은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결혼하고 자식들을 키우면서도 나는 늘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성인 200만 명 '읽기, 쓰기, 셈하기 어렵다' 초등 1~2학년 수준 학습 필요 출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결과 서울 제 2회 검정고시 초졸 합격자 6명 중 1명 '60대 이상' 인터뷰: 이순자 / 81세 검정고시 합격자 "고등학교 과학, 수학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온 인생보다 어려울까요? 배운다는 기쁨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게 해주었습니다." '배움에 나이는 없다.'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에게 듣는 도전기 ------ 서현아 앵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꿈과 열정, 그 뒷얘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김효숙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올해 초등 검정고시를 최고령으로 합격을 하셨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신 어떤 계기가 있으실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항상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는 중에 친구가 자기가 한 2년 다녀보니까 괜찮더라 한번 가보자. 그래서 용기를 내서 갔죠. 노원에 있는 그 센터에 가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또 여러 가지 배울 점도 많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리고 검정고시 준비할 사람은 희망하라고 해서 희망을 하게 됐어요. 서현아 앵커 지역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도움을 받으셔서 시험 합격을 해내셨습니다. 과거에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우셨던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으셨을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처음에 한 2년은 학교를 다녔어요. 다녔는데 6.25 전쟁이 나는 바람에 학교를 못 다니고 있다가 한 2~3년 지나고 나니까 또 동생들이 태어나고, 부모님들이 먼데 학교 가지 말고 동생 봐라, 집안일 도와라 이래저래 학교 못 다녔죠. 항상 공부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서현아 앵커 전쟁과 어려운 형편 때문에….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 기르고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 센터를 알아가지고 공부를 하게 됐어요. 서현아 앵커 이번 검정고시 준비하기 위해서 한글부터 아주 차근차근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하셨습니까?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원체 모르니까는 그냥 열심히 했어요.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거 그것도 다 베끼고 하여튼 한 센터에서 2시간씩을 (공부)하고, 그다음에 또 검정고시 준비하게 돼 가지고 또 남아서 두 시간을 했어요. 집에 가서도 또 잠 안 자고 한 11시까지는 공부를 했어요. 나이가 많으니까 머리엔 잘 안 돌아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봤는데 결과는 그래도 좋은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정말 아침 일찍부터 그리고 스스로 나머지 공부에 밤늦게까지 보충학습도 하시고요. 정말 대단한 열정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시험 준비하시는 동안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어려움이 많았죠. 시간도 모자라거니와 이제 아는 게 없으니까, 이해가 잘 안 돼서요. 그게 첫 번째 어려웠고 또 어려운 게 많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냥 노력 한 거죠. 서현아 앵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을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수학이 제일 어려웠고 또 과학이나 이런 거는 전혀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 수학 하여튼 모두 어려웠어요. 어려워도 어차피 도전을 한 거니까 하다가도 어려우면 '김효숙은 용감하니까 도전하자' 스스로 그래 가면서 공부를 했어요. 서현아 앵커 하나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6년이 걸릴 공부를 4개월 만에 마치셨으니까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검정고시를 준비하시면서 비슷한 연배 친구들도 많이 만나셨을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예, 친구들도 여러 명 있었어요. 이제 용기가 없어서 나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아유 부끄럽고 이 나이에 뭘 공부를 해서 뭐 하느냐고 그럴 것 같고 그랬는데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 낫잖아요. 친구들도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해봐야 할 거라고 얘기를 해줄 거예요. 나도 했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이번에 검정고시를 못 보던 친구들도 안 된 친구도 도전을 해봐라,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을 이루어질 수 있으니깐 열심히 해보라고 그랬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서현아 앵커 함께 도전을 시작하신 모든 분께 좋은 소식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합격 소식 듣고 이 주변의 반응은 어떠셨을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반응이 좋았어요. 아침에도 방송도 봤다고 그러고요. 동생도 아유 언니 어떻게 합격했냐고 그래요.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내가 합격을 했다 그랬더니 축하한다고, 아들도 오늘 알았거든요. 동생이 전화하는 바람에 알아서 엄마 축하한다고 검정고시를 보시다니 우스갯소리로 그러더라고요. 또 성당 다니는 친구도 또 전화하고 장하시다고, 많이 기뻐한다고 많이 축하받았어요. 그래서 고맙죠, 모든 선생님한테 고맙고.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있으실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도전을 해보려고 그래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를 때도 내가 도전했는데, 그래도 내가 볼 수 있는 거 보고, 그러니까 도전을 해봐서 중학교도 가고 고등학교도 가고 싶어요. 건강이 따라주는 한 배워야겠죠. 모든 사람도 다 배워야 할 거로 알고 있어요. 서현아 앵커 얼마든지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검정고시를 포함해서 다양한 배움에 도전하면서 내가 혹시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김효숙 83세 / 초등학교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고민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나이 탓하지 말고 건강이 되는 한은 배워야 산다, 이 얘기를 많이 해주고 싶어요. 친구들도 나도 해냈으니까 기죽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자고 말해 줄 거예요. 서현아 앵커 정말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열정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도전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