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살균 소독제’에 ‘진짜 상표’ 붙였다 덜미
앵커 멘트 메르스 사태로 살균 소독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엉터리 소독제를 특허제품인 것처럼 속여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상표를 진품과 똑같이 만든 게 빌미가 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창고 한 쪽에 40리터 짜리 물통 여러 개가 놓여 있습니다. 선반에는 특허 성분이 든 친환경 살균소독제 상표를 인쇄한 종이가 쌓여 있습니다. 소독제 유통업을 하던 45살 이모 씨 등 3명은 이 곳에서 고체 소독제를 물에 녹여 가짜 친환경 소독제를 만들었습니다. 메르스 사태로 유아용품은 물론 애완동물에게도 쓸 수 있는 친환경 소독제 매출이 급증하자 자신들이 만든 가짜 소독제에 친환경 소독제 상표만 붙여 정품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인터뷰 유범종(경기 일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살균소독 효과가 전혀 없는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켜 폭리를 취하려 했던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시험삼아 20개를 판매한 이 씨는 6,000개를 대량 유통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상표를 정품과 너무 똑같이 만든 게 빌미가 됐습니다. 가짜 상표를 제작한 인쇄소에서 물건을 찾아가라며 상표에 찍힌 정품회사 전화번호로 연락을 한 겁니다. 녹취 정품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저희 회사에선 일산 쪽에 인쇄물을 맡긴 적이 없거든요. 그게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를 한 거예요." 경찰은 시중에 유통된 가짜 소독제를 회수하고, 이 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