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사회 일본의 그늘...가족 간병 위해 매년 10만 명 이직 / YTN

장수사회 일본의 그늘...가족 간병 위해 매년 10만 명 이직 / YTN

[앵커] 일본에서 가족을 간병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한 해 평균 10만 명에 달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 4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 간병 이직을 막기 위한 대책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상조회사에 근무하는 도야마 씨는 15년째 조발성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고 있습니다. 슬하에 자식이 없다 보니 기저귀 갈기에서 옷 갈아입히기, 빨래하기, 밥 먹이기 등 모든 일을 혼자 해야만 합니다.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간병과의 전쟁입니다. 간병이 너무 힘들어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도야마 쓰토무(65세)] "아내의 목을 졸랐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괴로웠습니다. 간병하면서 그런 상황까지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도야마 씨의 사정을 이해한 회사의 배려로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고 체력 부담이 덜한 부서로 배치받아 직장과 간병을 병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야마 쓰토무(65세)] "만약 회사를 그만뒀다면 지금 우리 두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활기차게 살아올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도야마 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연간 10만 명 이상이 가족의 간병 때문에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05년 간병휴가제도를 도입해 연간 93일까지 휴가를 보장하고 휴직 기간에 40%의 임금을 보전하도록 했지만 실제 이용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합니다.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간병 휴가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과 간병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몇몇 기업에서 시범 운영하는 탄력 근무제와 재택근무제가 확산하도록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과 간병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또 도심 지역의 간병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전국 5천여 개의 공무원 숙소를 특별 양로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5_201512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