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정준영’ 부실수사가 발단…휴대전화 압수도 안 해 / KBS뉴스(News)
유명 연예인들의 이번 불법 촬영물 유포 사건은 3년 전 경찰의 부실 수사가 단초가 됐다는 지적입니다. 경찰은 2016년에도 불법 촬영 혐의로 정 씨를 조사했는데, 당시 정 씨의 휴대전화가 결정적 증거임에도 이를 압수하지 않았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여름, 정 씨는 여자 친구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정 씨는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준영/2016년 기자회견 :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 씨의 태도는 기자회견 때와 달랐습니다. 정 씨 측은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고, 대신 한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전화를 맡겼습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고, 문제가 된 불법 촬영물도 정 씨의 휴대전화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데도, 압수하지 않은 겁니다. 그 사이 사설 데이터 복구업체가 정 씨의 카톡 내용을 대량으로 내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3년 후 불법 촬영 정황이 담긴 정 씨의 카톡 대화 내용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를 압수하진 않았지만 정 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영 수사 경찰/음성변조 : "다른 증거들이 있어서 그거를 갖고 당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를 했고..."] 하지만 정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정 씨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관련 영상이 있다는 사설 데이터 복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경의 부실 수사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