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레드카펫]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을 구출하라 영화 '더 문'…달에 유성우가 쏟아지나? / YTN 사이언스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의 마지막인 매주 금요일, 영화 속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사이언스 레드카펫' 오늘도 양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자] '사이언스 레드카펫' 양훼영입니다 오늘 만나 볼 작품은 영화 '더 문'입니다 올여름 극장가는 빅4 영화가 관객 맞이를 준비 중인데, 더 문은 유일한 SF영화입니다 SF는 한국영화가 유독 약한 장르였는데, 과연 더 문은 할리우드 SF에 길든 관객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까요? 키워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유인 달 탐사'입니다 영화 '더 문'은 오는 2029년 우리나라가 유인 우주선인 '우리호'를 발사해 달 탐사에 직접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지난 5월 누리호 3차까지 성공한 만큼 영화 속 유인 달 탐사라는 설정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한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우리호 예상치 못한 태양풍에 선체가 부서지면서 황선우 대원만 홀로 우주에 고립됩니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귀환을 명령하지만 "귀국의 우주인을 가능한 한 빨리 복귀시키는 걸 추천드립니다" "황선우 당장 올려" 황선우는 달에서의 임무 수행을 택하고, "대원 황선우, 지금부터 메인 미션 시작하겠습니다" 달 음영 지역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메인 미션 포인트 접근 중, 얼음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태양풍의 여파로 달 표면에 수많은 운석이 떨어지면서 황선우는 또 한 번 고립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초대형 유성우 떨어집니다" "당장 착륙선으로 이동해" "나로! 유성우 예상 충돌 지점 좌표 좀 부탁드립니다" 사이언스 픽션, 흔히 SF 영화라고 하면 두 개로 나뉩니다 스타워즈,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매트릭스처럼 과학이라는 바탕 아래 마음껏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영화가 있고 그래비티, 마션, 퍼스트맨 처럼 최대한 현실을 반영한 과학 영화가 있습니다 더 문은 후자 쪽에 속하는데요 터무니없는 설정이 아닌 현실에 발붙이기 위해 제작진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키워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우주적 체험'입니다 제작진의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체험형 영화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력을 왜곡 없이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7개월이 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 동안 항우연과 천문연 등으로부터 자문받았고, 고증에도 힘썼다고 합니다 달 착륙선과 드론, 그리고 월면차까지 더 문은 달에서의 모든 장면을 과학 검증을 거쳤습니다 [홍주희 / 미술감독 : 유인 우주선에 대한 상상도나 계획도를 찾아보고 기초 설계를 맞추고 그걸 가지고 박사님들을 찾아가서 자문을 받아서 나사 방식처럼 다 만들었다] 제작진은 컷 수를 줄이는 대신 장면에 담기는 영상 퀄리티를 높이는 데 힘썼는데요 특히, 달의 어둠을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영호 / 촬영감독 : 엄청난 규모의 블랙을 덮어놓고 반사광들을 통제하면서 찍었었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달 표면이나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거였고… ] 착륙선이나 월면차에서 발생하는 먼지 날림,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 등은 모두 과학적 사실에 상상을 더해 만들었는데, 특수시각효과 VFX가 영화 전반에 사용되며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진종현 / VFX슈퍼바이저 : 월면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에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들을 유추해서 진행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문은 4K를 그대로 구현한 IMAX, 청각적 사실감을 높인 돌비 시네마, 황선우의 상황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4DX 등 특별관에서 관람하는 걸 추천합니다 [김용화 / 영화 '더 문' 감독 : 극장에서 봤을 때 제가 느꼈던 감흥을 관객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체험적인 영화고 큰 스크린에서 굉장히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으로 보셨을 때 새로운 한국 영화가 나왔구나라고… ] [도경수 / 영화 '더 문' 황선우 역 : 제가 입었던 우주복이나 그리고 우주선 내부 선내 이런 게 진짜 실제처럼 만들어졌었어요 그래서 저는 블랙, 그린, 블루 (스크린) 이런 거에서는 사실 촬영을 많이 안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 [앵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흥미로운 지점이 많아 보이는데요 영화 속 과학 이야기, 양훼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거, 달에 유성우가 정말 저렇게 쏟아질까? 인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기자]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좀 알아봤는데요, 달에 떨어지는 건 유성우라고 부르지 않고, 사실 운석이라고 불러야 더 정확하다고 하는데요, 유성우는 다수의 유성, 돌맹이, 운석 덩어리들이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유성우라고 부르는데 이건 지구 대기권을 통과했을 때 불타는 모습을 빗줄기로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비오는 모습과 같아 만들어졌던 단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려면 달에 운석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고요 실제로 달에도 운석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고 지구에 3대 유성우가 있는데, 그 유성우가 떨어지는 시기에 달에도 물론 운석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운석의 크기가 굉장히 작거든요 1cm 안팎일 때도 있고요, 하지만 속도는 초속 수십km로 아주 빠릅니다 지구 대기권의 영향으로 불타거나 속도가 점점 늦춰질 수 있는데 달에는 대기가 없어서 그대로 표면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직은 달 표면에 운석이 어떻게 떨어지는지 보거나 관측된 상황은 없기 때문에 어떤 모습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영화에서처럼 폭발력이 굉장히 크고 많이 떨어질 때는 수없이 떨어지는 모습이 구현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영화가 강력한 태양 폭발로 인해 지상과의 통신이 끊기고, 사고가 발생한다 이런 내용인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나요? [기자] 네, 이 부분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100억 톤에 달하는 물질이 태양 대기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걸 태양 폭발, 태양풍의 영향, 태양 폭풍 이런 단어로 우리가 부르고 있는데 이때는 강력한 엑스선, 전자기파 등 이런 방사선 같은 것들이 방출이 되거든요 지구에 도착한 전기적 입자들이 전리권을 교란시켜 휴대폰 신호가 끊어지거나 GPS 교란 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을 49개 쏘아 올렸는데, 태양 폭풍으로 40개가 추락했고요 2003년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일본의 환경관측기술위성의 전자회로가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태양 폭풍에 의해서 선체가 부서지거나 어떤 문제가 생기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지구에서 태양의 흑점 활동을 관측해 태양폭발 시기를 예측하고 이 시기를 안내를 하기도 하고 이러거든요 하지만 태양도 26일에 한 번씩 자전하고 있습니다 태양 뒷면에서 일어난 현상까지 폭발이 언제 일어났는지 관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태양 뒷면에서 일어나는 흑점 폭발 현상이 마침 자전 시기와 겹쳐서 태양의 앞면으로 넘어오게 되면 태양 폭발의 현상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채 우주에 올라가 있는 위성이나 정거장들의 영향을 크게 미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상당히 사실에 기반해서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말씀해주신 태양 폭풍 현상이 지구에서 경험하는 것과 우주에서 그러니까 달에서 경험하는 게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지구에는 대기권도 있고 커다란 자석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기장이 지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태양 폭발로 발생하는 수많은 입자와 자기장의 영향들을 지구 자기장이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권으로 들어온 우주 방사선은 주로 산소와 질소 분자들과 충돌하면서 점점 능력을 잃고 대부분 공기에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달에는 공기도 없고, 지구에 비해 자기장 역시 매우 미약하잖아요 그러니까 우주나 달에서는 세기가 전혀 줄지 않은 태양풍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처럼 태양 폭풍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우주선 수리를 위해 선외활동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한 활동이고 실제로 대기권 밖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의 경우 태양 폭발이나 태양풍의 영향이 심각해졌을 때 선외 활동이 금지되어있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도 굉장히 깊숙한 곳에 자리를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지구의 대기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영화에서는 2029년에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유인 달 탐사,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기는 유인 탐사에 성공하는데요 실제 우리나라가 계획하고 있는 달 탐사 로드맵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우선 우리나라에도 달 탐사선이 잇죠 지난해 8월 국내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발사한 지 곧 1년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다누리는 성공적으로 임무수행을 하고 있고 계획했던 것보다 운용을 효율적으로 원래 1년 임무 수행이었던 것이 3년으로 연장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달 탐사의 관련된 계획들도 진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국내 발표되어 있는 달 탐사 계획을 살펴보면, 2032년에 달 착륙 및 자원 채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건 영화에서처럼 유인 탐사는 아니고, 무인 탐사로 로버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2045년에는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계획은 무인탐사를 기초로 하고 있고, 무인 탐사에 대한 독자적인 능력이 확보한 뒤, 유인탐사, 우주정거장, 탐사기지 등 대규모 자원이 필요한 우주 분야는 국제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앵커] 오늘은 한국에서 만든 '더 문'이라는 SF영화를 살펴 봤는데 오늘 설명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보면 재미가 두 배가 될 것 같습니다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 co kr) #영화 #더문 #유인탐사 #뉴스 #정보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프로그램 제작 문의] legbiz@ytn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