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머스크가 쏘아올린 유인 우주선…민간 우주여행 ‘성큼’ / KBS뉴스(News)

[글로벌 경제] 머스크가 쏘아올린 유인 우주선…민간 우주여행 ‘성큼’ / KBS뉴스(News)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입니다. 어릴 적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다던 머스크의 꿈은, 언젠가 화성에 사람이 사는 거라고 합니다. 허무맹랑해 보였던 그의 꿈이, 이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김희수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가 미국 땅에서는 9년 만이라고 하죠. 그런데 역사를 쓴 주인공이, 미국 정부가 아닌 한 개인이 됐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 민간 기업에서 주도한 유인 우주선 발사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건', 그리고 이 '크루 드래건'을 실은 로켓 '팰컨 9' 모두 스페이스X가 만들었습니다. ["2, 1, 0, 점화, 발사."]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비행사 2명이 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본 역사의 순간인데요. 우주선은 발사 19시간 뒤, 국제 우주정거장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더글러스 헐리/우주비행사/크루 드래건 탑승 : "미국이 다시 유인 우주선 발사를 시작해서 멋집니다. 이 훌륭한 우주정거장에 탑승하게 돼 기쁩니다."] 이들은 길게는 넉 달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발사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봤죠.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유인 우주선의 발사 성공,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답변]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한 번 발사된 로켓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데요. 이번에 '크루 드래건'을 실어나른 '팰컨 9'도 재활용 로켓입니다. 가장 큰 이점은 비용 절감이겠죠. 로켓을 한 번 쏘아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이 '팰컨 9'의 경우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백억 원입니다. 우주왕복선의 평균 발사 비용이 13억 달러이니까, (약 1조 6천억 원) 거의 30분의 1로 낮춘 셈입니다. '팰컨 9'의 경우 최대 1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페이스X는 이번에도 '팰컨 9'에서 분리된 1단 발사체를 회수했습니다. 지난 2014년,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면서 당시 스페이스X와 계약했습니다. 지금 보니, 이유가 있었군요.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의 최대 수혜자 가운데 NASA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태워가는 일은 그동안 러시아가 독점해 왔습니다. 미국은 우주인 한 사람당 8천8백만 달러,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러시아에 지불해 왔는데요. 스페이스X가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인 1인 발사 비용으로 6천만 달러(약 730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여행 시대도 열었습니다. 그것도 저비용으로요. 실제 우주여행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답변] 스페이스X는 내년 안에 민간인 우주 관광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요. 2023년 달을 여행할 첫 여행객엔 이미 한 일본인 억만장자가 선정됐습니다. 머스크의 다음 꿈은 이미 화성을 향해 있습니다. 2024년 화성 우주 관광을 시작으로, 50년 안에 백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최고경영자/2017년 9월 : "미래를 믿고 있으며, 미래는 과거보다 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주에 가서 별들과 함께 사는 것보다 더 흥분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우주를 둘러싼 미·중·러 3국의 경쟁이 더 본격화할 전망인데요. 이르면 다음 달 중국이 첫 번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