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두고 공치사 경쟁...'검수완박'이 왜 여기서? / YTN

'계곡 살인' 사건 두고 공치사 경쟁...'검수완박'이 왜 여기서? / YTN

[앵커] '검수완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곡 살인 사건을 두고도 검찰과 경찰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직접 살인 혐의 증거를 찾아냈다며, 검찰 수사권이 완전히 폐지됐다면 경찰은 혐의를 밝히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했는데요. 경찰은 살인 혐의를 먼저 적용해 송치했고, 공개수배 된 두 사람을 검거한 것도 경찰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과 법조계 공방이 '계곡 살인'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경찰의 재수사만으로도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검찰이 발끈하며 반박에 나선 겁니다. 인천지검은 1년 2개월 동안 사건을 들여다본 경찰 측 자료에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없어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과거 낚시터에서 이은해가 남편 윤 씨를 밀어 떨어뜨려 살해하려 하고, 이후 계곡에서 윤 씨가 수영을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물에 빠뜨렸다는 사실은 검찰이 새로 밝힌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은해가 윤 씨에게 복어 독을 먹게 해 살해하려 한 혐의는 경찰이 휴대전화를 입수하고도 파악하지 못했지만, 검찰은 텔레그램 내역을 복원해 찾아냈다며 수사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할 수 없었다면 이은해와 조현수의 살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살인과 보험사기 혐의를 처음 적용한 건 경찰이라고 맞섰습니다.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라며, 경찰이 단서를 못 찾았다는 검찰의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또 복어 독이나 낚시터 등 과거 살인미수 혐의는 검찰이 새로 밝힌 게 맞지만, 계곡 살인 혐의는 경찰이 먼저 밝혀내 송치한 것이라며, 검경이 각자 역할을 다한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의 검거 과정을 두고도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인천지검은 검경 합동검거팀이 잡았다는 표현을 썼지만, 인천경찰청은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추적하고 CCTV를 확인해 은신처를 특정한 뒤 검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권을 둘러싼 갈등이 국민 관심이 높은 개별 사건으로도 불똥이 튀면서 검경의 잘잘못을 따지는 여론도 가열되는 상황.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검찰과 경찰의 협조보다는 무엇이든 반목과 갈등이 있으면 실사 법정에서도 입증할 기회 자체를 스스로 손상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검수완박' 추진으로 자칫 일반 형사 사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수사기관끼리 협조를 막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204...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