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복원 눈앞...천 3백년 전 모습 되찾나? / YTN 사이언스

석가탑 복원 눈앞...천 3백년 전 모습 되찾나? / YTN 사이언스

[앵커] 해체 수리 중인 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복원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천3백 년 전 창건 당시 원형에 가까운 탑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기술이 모두 동원되고 있는데요 윤현숙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성껏 흙을 다지는 준비작업이 끝나고 석장의 지휘 아래 기중기가 석가탑 3층 지붕돌을 들어 올립니다 3 5톤의 엄청난 무게 탓에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조심스레 쌓아올린 지붕돌과 몸돌이 수평을 이루는지 마지막까지 꼼꼼히 둘러봅니다 상륜부를 제외한 석가탑 본체 조립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이의상, 중요무형문화재 석장] "탑을 여러 군데 보수 해봤지만, 이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탑입니다 국보를 했다는 것은 하나하나 마음가짐이 참 기쁘죠 " 석가탑은 2010년 정기 안전점검에서 기단 갑석에 심각한 균열 현상이 확인돼 2012년 9월부터 해체 보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966년 도굴사건으로 부분 해체 공사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전면적인 해체 보수 공사가 이뤄진 것은 석가탑 창건 이후 1,300년 만에 처음입니다 원형 보존을 위해 열십자 모양의 중심축을 활용해 탑을 쌓아올리는 전통 기법이 동원됐고, 탑에서 나온 자연석도 그대로 재활용했습니다 대신 내부 구조 보강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부식이 생기기 쉬운 철제 대신 티타늄 소재의 금속 봉을 사용해 균열이 생긴 부분을 이어붙였습니다 탑 내부도 새로 개발한 무기질을 섞은 흙으로 메워 하중이 쏠리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이런 보수 기법들은 국제 특허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앞으로 다른 석조문화재 보수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그동안에 생겼던 문제점들을 극복했기 때문에 앞으로 천 년, 이천 년 지나도 충분히 이것이 안전하게 보존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달 안에 상륜부까지 조립을 끝낸 뒤 다음 달에는 가설 덧집도 철거해 내년 1월에는 복원된 석가탑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