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한파에 시름 깊은 취약계층·농가 / KBS 2022.12.15.
[앵커] 오늘 광주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5.2도, 화순 북면은 영하 12.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었는데요, 이렇게 추워지면 어려운 이웃들이 더 걱정입니다. 기름값까지 크게 올라 농가들도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배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5살 강복섭 할머니는 단독 주택에 홀로 삽니다. 기름 보일러에 등유 탱크 1통을 넣고 아끼고 아껴가며 겨울을 나는데 올해는 한숨이 절로 납니다. 방 세 개 중 하나, 그것도 밤에만 보일러를 돌립니다. [강복섭/광주시 신장동/85살 : "비싸니까. 작게 떼려고 애를 쓰죠. 올라도 한없이 올랐어요. 내년 봄에 (새로) 산다고 하면 돈이 엄청 들어갈 것 같아요."] 시설하우스 농가들도 찾아온 한파가 걱정스럽습니다. 등유 가격은 올랐지만 날씨가 점차 추워져 밤새 난방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난방비 부담은 커졌지만 농산물 판매가는 낮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부현/토마토 재배 시설 하우스 농가 : "작년에는 박스당 3만 원대 정도 받았었어요. 지금은 만 5천 원에서 만 8천 원 정도로. 기름값이나 자재비는 두 배, 세 배 올라가는데 오히려 토마토 값은 거의 반 토막 나가지고..."] 올해 등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1,479원. 작년에 비해 532원, 56%가량 올랐습니다. 농가 면세유도 그만큼 올랐다는 뜻입니다. 광주시는 취약 계층에 등유와 바꿀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는데 내년 지원금액은 18만 5천 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올해보다 3만 원 올랐지만 등윳값 상승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문형표/광주시청 에너지관리팀장 : "대상자분들은 조금 부족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저희가 추가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서 상황에 맞춰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평년을 크게 밑도는 기온에 한파가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