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18.06.26 주간 세계의 군사: 46. JPAC

[국방뉴스]18.06.26 주간 세계의 군사: 46. JPAC

지난 12일 있었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14일 남북장성급회담에서 공통으로 논의된 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비무장 지대에서의 공동 유해 발굴인데요. 유해 발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유해 발굴 특수부대가 전 세계에 단 두 개뿐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머지 하나는 바로 미국의 JPAC입니다. 공식 명칭은 ‘합동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 육군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해공군·해병대 그리고 군무원까지 모두 450여 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부사관이 80%, 장교가 17%로 편성되고, 박사급 전문 인력도 수십 명입니다. 미국이 참전했던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 등에서 실종된 미군 8만 8천여 명의 유해를 찾는 것이 이들의 임무입니다. 매년 세계 각지에서 발굴 작업을 하는데요. 1996년, 북한 개마고원에서 220여 구의 미군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데려갔고, 2008년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한강에 추락했던 미군 조종사 유해를 찾기 위해 한 달 동안 각종 탐지 장비와 3억 원의 비용을 들여 수색 작업을 했습니다. 2009년에는 철원 전체를 샅샅이 뒤지다시피 해서 병사 한 명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죠. (SOV) 토드 노드먼 해군 대위 / JPAC 발굴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실 겁니다. ‘조국은 그대를 잊지 않는다’는 우리의 슬로건처럼 말입니다. JPAC의 슬로건은 워낙 유명해서, 책이나 영화의 제목으로도 쓰일 정도입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국은 그대를 잊지 않는다. 조국에 대한 단단한 신뢰의 원천이 바로 JPAC인 것이죠. (SOV) 윌리엄 도빈스 해군 대위 / JPAC 연구팀 제게 JPAC 임무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한 일입니다. 당장 저부터도,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을 때 조국이 나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리라 믿으니까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 역시 미군과 JPAC의 자긍심을 높이는 근거 중 하납니다. 6.25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데려갈 때 미국이 북한에 지불했던 약 200억 원, 그리고 매년 발굴 작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예산은 범국민적인 지지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미국의 명예와 힘을, 그리고 국가의 의무를 상기시키는 존재, JPAC. 국가에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챙기는 국민과 정부의 노력이야말로, 한 국가를 떠받치는 강력한 힘의 원천이 아닐까요. 주간 세계의 군사, 이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