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최악의 대기질 악화... 시민 "가스실서 살고 있다"

인도 뉴델리 최악의 대기질 악화... 시민 "가스실서 살고 있다"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립니다. 농장의 수확 잔여물을 태우는 연기가 찬 공기에 갇히며 거대한 스모그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특히 심각해 "가스실에서 살고 있다"는 자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아메샤씨는 뭄바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뉴델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의사에게 이곳을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아메샤씨의 알레르기 증상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메샤 문잘 / 뉴델리 주민 : 의사는 지금이 알레르기 시즌이라며, 알레르기 체질은 버틸 수 없을 거라며 도시를 떠나라고 하더군요.]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18일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수준은 907㎍/㎥(마이크로그램 퍼 큐빅미터)로 올해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의 60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학교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며, 직장인에게도 재택근무를 권고했습니다. 또 모든 건설을 중단시키고 트럭의 시내 진입도 금지했습니다. [야쉬완트 쿠마르 / 수석 경찰관 : 델리에서는 BS-IV 디젤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금지된) 모든 차량은 되돌아가야 합니다.] 뉴델리는 매해 이맘때면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립니다. 이웃한 펀자브주 등 농업 지역에서 밀을 심기 위해 벼 그루터기를 태우는 게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때 발생하는 연기가 찬 공기에 갇혀 제자리에 머물게 되는 건데, 최근 대기오염의 40%는 이 농장 연기로 인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매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데도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아티시 말레나 / 뉴델리 주지사 : (농부들이 농작물 그루터기를 태우는데도) 연방정부는 방관하고 있죠. 현재 인도 북부 전역은 의료 비상사태에 처해 있습니다.] 뉴델리 대기질은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악화합니다. 대기오염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월드뉴스 #20시30분 #화요일 #세계소식 #OBS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3660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http://www.obsnews.co.kr 모바일 : http://m.obs.co.kr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email protected] 전화 : 032-670-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