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시네마 천국’의 위기…“그럼에도 영화!” / KBS 2021.06.03.
[앵커] 〈문화K〉시간입니다 요즘 영화 어디서 보시나요? 코로나19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약진까지 극장 찾는 발길이 전보다 많이 줄었죠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극장을 지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 영화들 공통점 뭘까요? [송중기/'승리호' 배우 : "대중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스킨십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 정해졌으니까 넷플릭스를 통해서 하루빨리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선택한 영화들입니다 꼭 극장이 아니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죠 코로나19까지 겹쳐 극장가는 그야말로 위기인데요, 변화 속에서도 극장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텅 빈 극장을 누군가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전주에 남은 유일한 향토극장 이 극장의 영사기사입니다 1955년, 15살 때부터 영사기사로 일해 온 정정부 씨 요즘엔 영사기 대신 주로 컴퓨터 앞에서 일합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아날로그는 그냥 틀지만 이건 입력을 시키면 알아서 자동으로 되니까… 이렇게 입력을 시켜 놓으면 내일도 계속 알아서 가는 거예요 "] 아날로그 영화 필름이 디지털 파일로 바뀌면서 영사기는 이제 돌리지 않습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스트레스가 이것도 있어요 왜냐면 젊은 사람들은 알아서 파일 누르고 알아서 하는데 우리는 손이 느리잖아요 그런 것이 좀 답답하고 "]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영사실도 보고, 고치는 건 전담으로 다 고쳐야 하고 주차장도 그게 1인 3역이지 "] 이제는 추억이 된 영사기와 필름 순수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사람들이 순박한 게 뭐냐면 요즘엔 조금 문제가 생기면 환불 하잖아요 그때는 환불도 없었어요 마냥 기다리다가 영화 보고 가고 욕은 해도 그런 인간미가 있지 않았나 "] 한 달에 두세 편 영화를 보는 낙은 70년 가까이 극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영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때 당시에는 참 많더라고요 그러니 나는 직접 기계를 다루면서 영화를 보니 얼마나 보람이에요 "] 대기업 복합상영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향토극장의 미래는 밝지 않지만 여전히 영화 같은 날들을 꿈꿉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꿈이 있다면 옛날 60년대, 70년대로 돌아가서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을 서로 보려고 객석에 가득 차는 것이… "] 아기자기한 소품과 영화 포스터, 고소한 팝콘 냄새도 납니다 안락한 의자 앞에는 스크린이 설치돼있습니다 야외 텐트에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영화인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영화관입니다 [김형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 : "독립영화관 생각하시면 지저분하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