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전원생활의 즐거움/시골/전원생활 이야기/시골사는 즐거움
고향 가까운 곳에 귀촌은 했지만 부모님 댁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삽니다. 못자리하려고 날을 잡았는데,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전화를 받고 부모님 댁으로 달려갔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일손을 도왔다는 게 나름 뿌듯했습니다. 못자리를 모두 마치고 바로 위에 있는 산에 올랐지요. 자주 오르던 산이라 어디쯤에 고사리가 많이 나고 어디쯤에 두릅이 많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고사리가 앞다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못자리 일을 돕느라 몸은 이미 지쳐있고, 힘들어서 조금만 꺾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정원이 하도 예뻐 언젠가 들어가 보고 싶었던 선생님 댁에 잠깐 들렀습니다. 정원을 어찌나 예쁘게 가꿨는지 저절로 행복이 피어날 거 같았습니다. 사실, 보기는 좋아도 정원 가꾸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마침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품은 어미 고양이의 모성애도 느꼈습니다. 이처럼 시골의 삶은 활기차고 넉넉합니다. 이런 게 시골 사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