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져서 에어컨도 못 틀어요” / KBS  2022.07.05.

“너무 비싸져서 에어컨도 못 틀어요” / KBS 2022.07.05.

[앵커] 이런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냉방시설 가동을 포기한 일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과 전기료 때문입니다 폭염에 고물가까지 겹친 일터의 이중고,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톤 유조차를 운전하는 신대원 씨 흐르는 땀을 닦고 또 닦고, 물도 수시로 마십니다 차량 안 온도를 재보니 40도, 습도는 85% 차 안이 바깥보다 더 덥다 보니 체온은 39도를 넘나듭니다 에어컨 가동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신대원/유조차 운전자 : "(에어컨 같은 거 쉽게 못 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더위와의 싸움인데, 원하는 만큼 (에어컨을) 틀려면 지금의 기름값이 떨어져야 되는데, 사실상 어렵고 하니까 "] 에어컨을 안 켜면 유류비 최소 30만 원은 아낄 수 있습니다 대신 차량 배터리에 연결하는 천장형 에어컨을 따로 설치했지만, 하루 10시간 운행 중 길어야 2시간만 틀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걸 설치했을 때 조금 더 절감을 할 수 있어서 "] 택배기사 김문형 씨도 에어컨을 멈췄습니다 예전엔 택배 상자를 나른 뒤 차에서라도 땀을 식혔지만, 올 여름은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김문형/택배기사 : "땀 식힐 때 틀긴 틀었는데 지금은 기름값이 너무 비싸니까 (가동) 못하고 땀 닦고 물 마시는 거로 끝내고 있어요 "] 방과 후 아이들의 학습 공간인 지역 돌봄센터 에어컨 대신 선풍기만 연신 돌아갑니다 전기료가 걱정돼 에어컨 가동 규칙을 만들 정도입니다 [강미경/염광지역아동센터장 : "아이들이 10명 정도 모이면 에어컨 틀기를 자구책으로 생각해서 하고 있고요 선생님들은 될 수 있으면 이제 선풍기 틀어서 "] 전에 없던 고물가와 폭염, 일터의 이중고가 여느 여름보다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김경민 하정현/영상편집:김은주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