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순식간에 와르르”…무리한 철거가 원인?

[뉴스 따라잡기] “순식간에 와르르”…무리한 철거가 원인?

기자 멘트 그제 오전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한 상가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잔해가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쳐 세 명이 매몰됐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무려 1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동료 2명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어제부터 합동 감식과 함께 본격적인 원인 규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건물을 무게를 떠받치는 '내력벽'을 지차체 허가 없이 무리하게 해체하다 사고가 났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사건의 경과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일요일 오전 평온한 도심을 뒤흔들었습니다. 인터뷰 신연화(목격자) : “이게 터지니까 가스 터지는 것처럼 소리가 굉장히 컸어요.” 인터뷰 목격자(음성변조) :“(인부들이)작업을 하러 올라갔는데 좀 있으니까 천둥 번개 소리가 꽝 나더라고.” 굉음의 정체는 바로 인근에 있는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리모델링 공사 중이던 건물의 3층 천장과 4층 옥탑방이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은 겁니다. 인터뷰 신연화(목격자) : “1.1초도 안 돼서 무너져버리더라고. 그 뒤로 그냥 밑에서 택시 밑에 두 분 다 깔렸고 택시 위에 다 떨어지고…….” 건물 인근인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택시를 세워뒀던 택시기사 2명도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신덕철(피해 택시기사) :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그 순식간에 와장창 하는데 차 밖에 나오질 못했어요. 문이 안 열려서. 위에 탑하고 앞 뒤 유리하고 전부 다 찌부러져서 내려앉아버렸으니까…….” 공사 중이던 건물 상부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제 형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 붕괴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명이 다친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건 건물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건물이 붕괴되면서 잔해에 매몰된 겁니다. 이들의 생사 확인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 즉시 구조에 나섰지만 쉬운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2차 붕괴의 위험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순열(진주소방서 소방대장) : “그 건물 1,2층까지 붕괴가 일어나면 저희 구조대원뿐 아니라 옆 건물도 피해가 많이 발생됩니다.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서인명 구조견이 요구하는 장소에 저희가 집중 구조 활동을 하였습니다.” 구조대가 로프를 매고 잔해를 해치며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색작업을 벌였고, 오전부터 시작된 구조작업은 밤을 지난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초조한 시간이 계속될 무렵. 새벽 1시 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폭 30cm 정도의 공간에 갇혀 있던 45살 고 모 씨를 구조견이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 김순열(진주소방서 소방대장) : “생존자 구출 당시에는 사람이 처음에 구조 위치를 파악하고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서 생존을 확인하였습니다. 확인하고 나서 요구조자와 대화를 통해서 생존을 확인하였습니다.” 1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고씨.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인터뷰 김순열(진주소방서 소방대장) : “아픈 데는 없냐 물어보니까 “허리 통증이 좀 심하다.” 움직일 수 있는가 물어보니까 “움직일 수는 있다.” ” 작업도중 잠시 담배를 피겠다며 자리를 비웠던 고씨. 고 씨가 있던 쪽에 벽돌기둥이 있어 생존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함께 작업 중이던 동료 2명은 안타깝게도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휴일에 일어나 갑작스런 건물 붕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사고 건물은 1972년에 지어져 여인숙으로 사용된 건물이었습니다. 몇 년 전 인근 병원에서 이 건물 2,3층을 사들이면서 3층을 사무실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던 건데요. 경찰은 낡은 건물이 내벽철거 과정에서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앉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주(경남 진주경찰서 형사계장) : “한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그 벽과 벽을 허물다 보니까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한 3층 지붕과 4층 건물이 한꺼번에 내려앉으면서 3, 4층이 붕괴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