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1987년...영화 '정돌이' / EBS뉴스 2025. 02. 06](https://krtube.net/image/pkDXJlm3NTc.webp)
14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1987년...영화 '정돌이' / EBS뉴스 2025. 02. 06
[EBS 뉴스12] 지난 연말 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1980년대의 역사적 상황을 떠올린 분들 많으실 겁니다 여기에 지난달엔 백골단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집단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등장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요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 1987년을 열네 살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7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청량리역에서 만난 운동권 학생을 따라 고려대로 와서 살게 된 열네 살 소년 형과 누나들의 보살핌 속에 자라난 이 소년은 정경대에 사는 아이라서 '정돌이'라 불렸습니다 "하루에 밥 몇 끼는 먹었을 걸 걔 만나는 사람마다 밥 먹었니? 이러니까… " 고려대 학생들의 마스코트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은 정돌이는 87년 6월항쟁부터 개표부정 시비에 마침표를 찍은 구로구청 농성까지 민주화 운동의 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독재정권의 상징이었던 백골단을 만나면 형을 만나러 왔다고 둘러대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유행했던 말이 정돌이만 잡아가면 (학생운동 지도부를) 다 잡을 수 있다 얘가 다 봤으니까 이름 다 알 거 아니에요 " 고려대 농악대에서 장구채를 잡은 경험을 살려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된 '정돌이' 송귀철 씨 이제는 아이 셋의 아빠가 돼 갈 곳 없는 자신을 품어준 그 시절 그 사람들을 추억합니다 인터뷰: '정돌이' 송귀철 / 1987년 당시 14세 "이한열 열사 노제 때 제가 시청으로 가면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가긴 갔거든요 근데 제가 손에 열이 많아 가지고 몸에 땀이 너무 나가지고 좀 힘들긴 했는데 꼭 잡고 갔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좀 또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남긴 영향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시대 감독은 작은 이야기라도 시대를 정확히 기록하는 일이 성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거라 짚었습니다 인터뷰: 김대현 감독 / 영화 '정돌이' "80년대에 대해서 정작 생각을 해 보시면 우리가 이렇게 정리한 얘기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역사를 정리하지 않아서 우리가 이제 겪는 문제들을 우리가 지금 많이 지금 겪고 있잖아요 기록돼야 될 이야기들은 좀 기록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 " 80년대를 바라보는 작지만 특별한 시선을 담은 영화 '정돌이'는 오는 12일 개봉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