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논(畓)인데..." 어쩌다 명소ㅣMBC충북NEWS
도시에선 보기 힘든 올챙이 무리로 요즘 장관인 곳이 있습니다 이걸 보려고 웬만한 공원보다 더 사람이 몰리면서, 도심 근교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걸 만든 비결이 뭘까요? 심충만 기자입니다 사적 제212호로 지정된 청주 상당산성 고인 논물 여기저기에 거대한 올챙이 무리가 꼬물꼬물 유영합니다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이기를 반복하며 움직이는 그림을 만듭니다 두꺼비도 엉금엉금 기어 다닙니다 "개구리, 개구리! (아니 개구리 아니야, 두꺼비야)" 아이들은 뜰채를 들고 채집도 해봅니다 도시에선 흔치 않은 공부입니다 홍준의(6) "물감 같은 거 풀어서 진짜 움직이는 거 같아요 (이런 거 전에 봤어요?) 처음 봐요" 엄마 아빠도 신기하긴 마찬가지 이걸 보러 웬만한 공원보다 사람이 몰립니다 한번 와 본 어른이 아이 손을 이끌고 다시 옵니다 정윤하 / 시민 "올챙이 이렇게 몰려다니는 거 처음 봤어요 (아이들)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어요" 부담없는 산책에 한겨울 논썰매까지, 여길 찾는 이유는 많습니다 김형호(59) "예전 동심을 되살려 볼 수 있는 그런 경치라서 마음 푸근해지고 참 좋습니다 " 지난해 초 청주시가 조성한 이곳은 옛부터 벼농사를 지어왔던 다랭이논입니다 농사가 끊겨 수풀에 묻혔던 원형을 되살리고, 논두렁을 조금 넓혀 단장하거나, 옛스런 외나무다리를 조금 더했을 뿐입니다 [S/U] "처음부터 이런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닙니다 인공 조형물에 잔디밭 등 지금보다는 좀 더 거창한 그림을 그렸었는데, 문화재청이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심지 말라고 해서 그냥 둔 결과입니다 " 인위적으로 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지나고 보니 고정관념이었습니다 홍현철 / 청주시 공원조성팀장 "사적지라도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의견이 주로 나왔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지게 식물을 심었더니 빈 공간에 개구리, 도롱뇽, 두꺼비 서식지가 채워지게 됐습니다 " 자연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이 '어쩌다 명소'는 지난해 자연환경대상에서 최우수인 환경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 천교화, 신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