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타고 훨훨 김우명달 김옥순 2007년 3월 어느 날 / 시: 김종우 / 낭송: 김태근

꽃상여 타고 훨훨 김우명달 김옥순 2007년 3월 어느 날 / 시: 김종우 / 낭송: 김태근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엉터리 논문으로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덩달아 일본의 역사왜곡과 망발로 시끄러운 이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이 끓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김종우 시인의 꽃상여 타고 훨훨이란 시와 김태근 낭송가의 낭송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시를 꼭 봐달라 부탁하고 싶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내내 몇 차례나 울컥울컥 했는지 모릅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후세 후세는 국방, 외교, 경제, 문화, 예술, 모든 분야의 강대국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꽃상여 타고 훨훨 김우명 달? 김옥순 2007년 3월 어느 날 시: 김종우 / 낭송: 김태근 그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었어 생각해봐 어느 날 조선의 딸이었던 나는 조선의 아리따운 꿈이었던 나는 나라를 빼앗긴 힘없는 식민지 백성이 된 나는 내 나라를 집어삼킨 제국의 성전에 바쳐졌어 나라를 팔고 일제에 부역하던 무리들의 딸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순이, 숙이, 영이…… 죄 없는 식민지 민중의 딸들이 끌려가 서 있었어 그때 우린 힘이 없었으니까 그곳이 만주 봉천이었는지 먼 북쪽 일본군 나남 사단 주둔지 막사였는지 아니면 남양군도 밀림 한가운데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너무 끔찍했으니까 그 길은 애초 우리들의 길이 아니었어 우리는 조선의 딸들이었으니까 참, 오랜 세월을 참아냈지 어느 날은 그 끔찍한 나날들이 팔순이 넘은 나를 칭칭 감고 놓아주지 않았어 그래서 뜰에 금낭화를 심고 이름 모를 꽃들을 심어 나비를 부르고 벌을 불러 모아 내 마음에 박힌 아픈 상처의 흔적들을 씻고 또 씻었어 그게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으니까 그래, 가끔 생각이 났지 그 끔찍한 나날들 속에서도 내 눈물을 받아 머금었던 풀들이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위안소 여기 저기 환하게 피어났었어 난 그 꽃을 보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던 날 집 담장 아래 빨갛게 피어 있던 봉선화를 본 듯 그 꽃들에게서 고향의 향기를 맡았어 그리고 꽃들이, 그 꽃들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됐지 꼭 돌아가야 했으니까 아, 마치 어제인 듯 아프고 아프기만 하네 하지만 이제 돌아가려고 해 내가 끌려갔던 그날로 아니, 내가 끌려갔던 그날의 그 앞날로 돌아가려 해 파란 하늘이 눈부신 오늘이 그날이야 꽃상여 타고 훨훨 떠나는 날이야 그동안 참 고마웠어! 다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