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기물 42만 톤 논밭에 슬쩍…4명 구속 / KBS뉴스(News)

사업장 폐기물 42만 톤 논밭에 슬쩍…4명 구속 / KBS뉴스(News)

공사용 모래를 만들면서 나온 돌가루 등 사업장 폐기물 42만 톤을 농사짓는 논밭에 몰래 묻은 일당을 경찰이 잡아냈습니다 불법 매립으로 망가진 논밭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천억 원이나 든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파내는 흙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파내고 또 파내도 갈색 흙은 나올 기미가 없습니다 농민들 몰래 논에 묻은 사업장 폐기물입니다 또 다른 논은 하얀 가루로 뒤덮였습니다 위쪽 논에 묻힌 폐기물에서 흘려 나온 오염수의 흔적입니다 암석으로 공사용 모래를 만드는 이 모 씨는 이 과정에서 나온 오염된 돌가루인 '무기성 오니'를 경기 서북부 일대에 몰래 묻었습니다 오니는 토양을 산성화시켜 논밭에 묻는 게 금지된 물질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축구장 17개 면적에 묻은 폐기물이 40만8천톤에 달하는데, 몰래 묻고 챙긴 돈이 150억 원입니다 이 씨 등은 주로 새벽 시간을 활용해 농민들은 불법 매립을 몰랐습니다 [김포시 환경단체 관계자 : "농민들이 대부분 몰랐더라고요 파라든지 배추, 김장김치 심어서 그걸 자기네들이 먹고 식당 운영을 하면서 그걸 또 팔고 그랬었죠 "]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박 모 씨도 사업장 폐기물 1만 2천톤을 몰래 묻었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매립이라며, 환경부 추산 결과 피해를 입은 논밭을 원상 복구하는 데 1000억 원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배출과 운반, 매립업체를 모두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37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업자와 담당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