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누리당원?...자신도 모르는 새 당비 줄줄

내가 새누리당원?...자신도 모르는 새 당비 줄줄

앵커 멘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돼 있고 매달 당비까지 나가고있다면 어떨까요. 정당 가입과정의 허술함때문에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명순 할머니는 휴대전화 요금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지난달에야 알게 됐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새누리당 당비가 매달 2천 원씩, 넉 달 동안 빠져나간 겁니다. 인터뷰 김명순(인천 도화동) : "나 같은 할머니들이 다 빠져나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 전화 요금에서 매달 2천 원씩, 지난 2년 동안이나 새누리당 당비가 결제된 경우도 있습니다. 아들이 찾아내지 않았다면 까마득히 모를 뻔했습니다. 인터뷰 장홍덕(인천 주안동) : "누가 선거운동 하는 데 참여한 적도 없고 주민등록번호 적어준 일도 없고.." 할머니를 당원으로 등록시킨 사람은, 2년전 시의원을 뽑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지지 당원을 늘리기 위해 이런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입당원서 대필 관련자 : "전에는 금방 당원 가입시킨 것도 써먹고 그랬는데 몇 달 안 된 것은 안 된다고 해서 못 써먹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 개인정보로 입당원서를 대신 써서 제출하더라도, 실제 본인이 썼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에 이런 원서 대필이 생기는 겁니다. 녹취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 : "이곳은 사무적인 처리를 하지 직접 밖에서 원서를 받아오는 게 아니라서..." 새누리당 인천시당 측은 피해 금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히고, 입당 원서가 제출되는 과정에서 당사자 동의가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