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8_나에겐 비도 맛있다 #가을_문시영 #어항_박민지 #강하중학교아이들 #청소년시집 #도서출판_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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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깔이 모여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 이야기” - 강하중학교 아이들의 첫 시집 시집 『나에겐 비도 맛있다』(별꽃, 2024)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소규모 농촌학교 아이들이 엮은 시집이다 남한강의 물안개를 바라보며 생활하는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각자 소중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전교생이 방과후수업을 통해 밴드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작은음악회를 열어 지역공동체와 함께 소통하는 멋진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경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주변에 있는 작고 소중한 존재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마음이 한 편의 소중한 시로 표현되었다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자의 색깔이 모여 만드는 무지갯빛 세상 이야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것은 꾸밈이 없고 진솔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이들의 시를 읽으면서 그 순수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 흔한 비유나 상징이 없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사물에 대한 시각이 어른의 눈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맑은 감수성은 관념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언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이 시집에는 37명의 아이들이 쓴 시 111편과 학부모와 교직원이 쓴 찬조시 15편이 수록되어 있다 나의 마법은 불을 소환할 수 있지 히힣 :〉 가을도 마법을 사용하지 마법은 나무를 붉고 노랗게 만드는 염색 능력이지! 어라? 이 마법은 나도 못쓰는데? 가을은 엄청난 마법의 소유자다! - 문시영, 「마법」 전문 어항에 이끼가 생기듯 마음에도 이끼가 생긴다 어항에 물을 넣고 오래 있으면 이끼가 생기는 것처럼 마음에 눈물이 차 있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 마음에도 이끼가 생긴다 마음속 어항에 눈물을 비우고 청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청소하는 법이 있다면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 박민지, 「어항」 전문 나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등교하는 모습을 봐도 행복하고, 아침 점심으로 텃밭에 물을 주는 모습을 봐도 행복하고, 금요일마다 교장실 문을 빼꼼히 열고 주말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봐도 행복하다 우리 아이들은 비도 맛있다 한다 그런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글을 쓰고, 악기를 배운다 38명뿐인 전교생이 시집 출간과 함께 밴드와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송년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행복한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