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백브리핑] 오세훈 vs 국무위원 '기싸움'?

【 앵커1 】 어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이번 정부 들어서 야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을 했죠. 그 분위기 어땠을까요? 김은미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알아봅니다. 김 기자, 오 시장 작정하고 가는 것 같던데… 어땠어요? 【 기자1 】 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오 시장, 어제 호랑이굴에 홀로 들어가는 마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긴장한 건지, 아니면 10년 만에, 너무 오랜만에 와보는 서울청사여서 그랬던건지 씩씩하게 들어서서는 길을 헤맵니다. 비서진이 급하게 방향을 수정해 주죠? 회의실에 입장할 때도, 다른 국무위원들은 다 같이 모여있다가 삼삼오오 대화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들어가는데, 오 시장만 혼자 들어갑니다. 【 앵커2 】 그럼 들어갈 때는 비장함도 보이는데, 시간을 싹 돌려서 일단 회의 끝나고 나오는 모습부터 좀 볼까요? 【 기자 】 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일단, 회의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 시장 곁에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같이 나오면서 말을 겁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SYNC: 변창흠 / 국토부 장관 -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어제 주택 쪽 보고받으셨다고…. 네, 그렇습니다.』 『SYNC: 변창흠 / 국토부 장관 -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정리되시면 한번 또 뵙겠습니다. 네.』 일부러 말을 건 변 장관에게, 오 시장은 단답형으로 말하고 바닥만 쳐다봅니다. 이후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나와도 계속되는 어색한 분위기. 이 분위기를 깨고 입을 연 오 시장 뭐라고 하는지 들어볼까요? 『SYNC: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그때는 국무회의 참석률이 70% 정도 되더라고요. 박원순 시장님은 십몇 퍼센트밖에 안 돼요.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 있을 때만 참석을 하거든요. 저는 범생이라 맨날 의견도 없는 사람이 맨날 앉아 있다 갔어요.』 네,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봤더니 전임 시장인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국무회의 출석률이 저조했단 지적이었습니다. 혹시 아까 보셨나요?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뭐지?'하는 느낌으로 뒤돌아본 것? 【 앵커멘트 】 아 그랬어요? 그런데 도대체 회의 때 무슨 일이 있었길래, 끝나고 나오는 길이 저렇게 어색했을까요? 【 기자 】 알고 보니 오 시장, 회의 시간에 혼자 난타를 당했기 때문이었는데요. 회의 시간에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 물어봤습니다. 『SYNC: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코로나19 방역 관련해서 앞으로 중대본과 어떤 협의를 하겠다는 내용과 공시 가격 조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급격하게 상승한 문제에 대해서 문제 제기 하고….』 네,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식약처가 빠른 시일 내에 간이진단키트 사용 허가를 내달라 부동산 공시가 산정에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 그런데 이 요구를 들은 장관들, 반박에 나섰습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자가진단키트는 신속하지만, 양성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라고 반박하자,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지자체가 새 아이디어를 낼 땐 중대본이랑 협의를 좀 해달라, 아니면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다"라고 말을 보탰습니다. 여기에 더해 홍남기 부총리, "공시가는 법에 따라 산정한 것이고, 외부전문가가 검토도 해서 정부가 임의로 조성할 여지가 없다. 일부 지자체의 문제 제기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게 많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앵커 】 분위기 싸했군요? 【 기자 】 네, 그래서, 결국 문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든 부동산 문제든, 서울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서울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전국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충분한 소통으로 각 부처와 서울시가 같은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요. 다시 말해, "싸우지들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한 겁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은 사이좋게 지내라 했는데, 회의 끝나고 분위기 보니까, 사이좋게 지낼까 싶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goo.gl/6ZsJGT 📢 MBN 유튜브 커뮤니티https://www.youtube.com/user/mbn/comm... MBN 페이스북   / mbntv   MBN 인스타그램   / mbn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