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난방비 ‘폭탄’…울상 짓는 시설농가

한해에 난방비 ‘폭탄’…울상 짓는 시설농가

앵커 멘트 최근 이어지는 강추위에 시설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크게 는 데다, 한파 피해를 입은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기재배 시설 하우스입니다. 계속되는 한파에 하우스 옆면이 얼어붙어 곳곳이 찢어졌습니다. 내부에는 결로현상으로 습기가 찼습니다. 습기를 타고 잿빛곰팡이마저 번지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시설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영태(딸기 재배 농민) : "지난해에 비해 2~30% 이상 저하됐다고 봐야죠. 비닐도 전부 돈 들여서 했는데 다 찢어졌으니까 이것도 전부 갈아야 하고." 프리지아를 재배하는 농가입니다. 예년 같으면 졸업 시즌을 앞두고 한창 바쁠 때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출하를 열흘가량 미뤘습니다. 난방비 부담으로 실내 온도를 많이 올리지 못해 꽃이 덜 핀 겁니다. 이처럼 온풍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설정해 둔 온도는 적정온도보다 훨씬 낮은 8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매출이 30%가량 급감한 데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비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영수(프리지어 재배 농민) : "온풍기를 마음대로 못 트니까 꽃이 조금 늦어지고 날이 추우면 낮에 환풍을 못 시키니까 병이 있죠." 다음 주까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