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1번지 ‘자갈치 시장’…바다 수질은 ‘엉망’ / KBS 2023.03.10.
[앵커] 여전히 부산하면 자갈치 시장을 대표 관광지로 꼽는 분들 많은데요, 그런데 요즘 시장 주변 바다 수질이 심상치 않습니다. 악취에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나빠진 건지, 최위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최대 규모 어시장인 부산 자갈치 시장. 전국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즐겨 찾는 부산 대표 관광 명소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은 실망감에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구수용/울산시 남구 : "바닷가라고 왔더니 아주 냄새가 흉악하게 사람 코를 찌르는 그런 악취가 나고 해서…."] 자갈치 시장 주변 바닷물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입니다. 이 방류구를 통해 보수천이 바다로 흘러드는데요. 이곳 주변 수질 상태가 특히 심각합니다. 지난해 10월,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이곳에서 퍼 올린 바닷물의 수질은 생태 기반 해수 수질 기준 4등급으로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 : "저희가 이 지점에 대해서 다시 검사하고, 남부민어촌계 전면 해역에도 역시 오염 의심이 있어서 이 부분까지 해서 9개 지점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자갈치 앞바다가 이렇게 오염된 이유는 뭘까? 원도심인 중구와 서구에는 오수가 빗물과 함께 모이는 '합류식 하수관로'가 아직 절반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오면 오수가 넘치면서 보수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오염된 보수천이 자갈치시장 주변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겁니다. 부산시는 보수천 일대에 남아있는 합류식 하수관로를 분류식으로 바꿔 보수천 오염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진호/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 하수시설팀장 : "지금 부산시 전체로는 2040년까지 약 3조 5천억 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여기 보수천 일원은 2030년까지 천억 원 정도 사업비가 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점상에서 걸러지지 않고 흘러나오는 오염 물질이나 주변 선박에서 생기는 공해도 바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도석/부산시의원 : "부산시 산하 남항관리사업소에서 남항을 관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해양 수질에 대한 부분은 아마 사각지대가 아니었나 그렇게 보고…."] 자갈치 시장이 관광 명소의 위상에 걸맞은 환경을 되찾으려면 바다 수질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