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법제일 부루나존자 이야기

설법제일 부루나존자 이야기

설법제일(設法第一) 부루나(富樓那) 그의 본명은 푸르나 마이트라야니 푸트라(Purna maitrayani putra)다. 이 말은 만자자(滿慈子), 만족자자(滿足慈子) 등으로 의역되었으며,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는 그 음역으로, 줄여서 부루나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편 그의 어머니는 최초로 부처님 말씀을 듣고 귀의한 다섯 비구 중 최고참인 아약교진여(阿若橋陳如, Annatakondanna) 누이의 딸이라는 설도 있다. 부루나는 무역을 하던 대부호의 아들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불본행집경』에서는 그의 출생일이 부처님과 같은 날이었고 아버지는 정반왕의 국사로서, 브라만 신분의 큰 부자였다고 한다. 부루나는 총명하여 베다는 물론 당시의 사상계를 풍미했던 갖가지 종교나 철학에 대해서 통달했다. 논리학, 언어학, 문법, 기예, 의학 등에 능통한 만물 박사였지만 그는 늘 초세속적 해탈을 향한 욕구가 강했다.그러던 중 부처님을 만나 벗들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한다. 부루나는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제일(設法第一)이라는 칭호를 받았다(증지부 경전). 사리불도 그를 극구 칭찬한다. 사리불이 어느날 부루나에게 석존을 따라 범행(梵行, brama carya ; 청정한 행위)을 닦는 이유에 대해서 묻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현자여(사리불이여), 계행이 깨끗함으로써 마음이 깨끗함을 얻고, 마음이 깨끗함으로써 깨끗한 자신의 견해를 얻고, 그러한 깨끗한 견해로써 의심을 없앤 깨끗함을 얻고...... 지혜의 깨끗함으로써 사문 고타마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연설하는 것입니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부루나님이여, 그대는 여래의 제자가 되어 행동하고 지변(智辯)과 총명함은 확고하고 안온하며 두려움이 없어 마음먹은 대로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셨으니 큰 변재(辯才)에 통하셨습니다." 신념에 차 있으며 논리적일뿐더러 설득력 있는 그의 달변은 올곧고 자신감 있는 행위에서 나왔다는 문답 내용이다. 그는 지행합일(知行合一), 언행일치(言行一致)의 삶을 영위해 나갔던 것이다. 설법이 탁월한 부루나의 이러한 능력은 대승불교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유마경』에서 그는 유마거사로부터 한 방 얻어맞지만 『법화경』「오백제자수기품」에서는 그의 걸림이 없는 언설로 부처님 말씀을 잘 전해 중생들에게 이익을 베푼 결과, 장차 법명(法明)여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다. 너희들은 부루나미다라자니를 보았느냐? 나는 항상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 그가 제일이라 칭찬했을뿐더러 여러 가지 그의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가르침이 세상에 바르게 행해지도록 지켜 왔으며, 나를 도와 가르침을 잘 말해 주어 사부대중에게 가르쳐 보여 이롭게 하고 기쁘게 했다. 게다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해석하여 같은 범행자를 크게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여래를 제외하고는 그 언론의 변재를 당할 자 없느니라. (「오백제자수기품」) #설볍제일_부루나존자,#인욕,#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