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_데이트 폭력 범주 두고 '의견분분'(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서울시_데이트 폭력 범주 두고 '의견분분'(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 앵커멘트 】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은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데이트 폭력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부분합니다. 이재용 기자가 현장에 나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CG IN 1】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 2천 명 중 88.5퍼센트에 달하는 응답자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유형엔 누구와 있는지 항상 확인하거나 옷차림을 간섭·제한하는 행동 통제, 화가 나면 문을 세게 닫거나 이성 탓 등을 하는 언어·정서·경제적 폭력이 포함됐습니다. 또 상대방을 심하게 때리는 신체적 폭력과 원치 않는 스킨십 등을 하는 성적 폭력도 피해 내용으로 다뤄졌습니다. 【 CG OUT 】 【 녹취 】 강희영 연구위원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경미한 수준의 폭력으로부터 시작해서 더 심각한 수준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데이트 폭력의 범위를 넓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 VCR 】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조사 내용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내용 중엔 연인 간의 애정 표현이나 관심에 의한 행위도 포함돼 있어 데이트 폭력에 대한 범위가 너무 과하게 적용됐다는 겁니다. 【 INT 】 최규라 성북구 돈암동 너 뭐 일찍 들어갔냐. 그냥 그것도 어떻게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한 걸 수도 있고요. 【 INT 】 김준일 마포구 연남동 서로에 대한 관심이니까 그게 딱히 데이트 폭력으로 규정한다는 게 사실 이해가 안 갑니다. 【 INT 】 이준용 강원도 춘천시 (조사 내용대로라면) 저희는 데이트 폭력 속에서 사는 거 같은데요. 너무 좀 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VCR 】 데이트 폭력에 대한 범위를 놓고 연구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 INT 】 조병재 박사 / 언론학 (데이트 폭력이) 개념적으로 정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 보니까 경미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폭력이라고 분석을 해버리고요. 【 녹취 】 + 사진 김도연 소장 / 한국데이터폭력연구소 우리가 그렇게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실제로 경험하는 분들한테는 굉장히 크게 오랫동안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언어적인 거 행동 통제, 감시 이런 것들이 (데이트 폭력의) 범주에 들어가는 게 맞고요. 【 VCR 】 피해자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된 데이트 폭력 실태 조사, 서울시는 조사 내용을 토대로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번 조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만큼 서울시 한 관계자는 앞으로 데이트 폭력 범위에 대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딜라이브 서울경기케이블TV 이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