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MBC뉴스] 교과서 실린 두루봉 동굴 지금은...
◀앵커▶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구석기 유적으로 유명한 청주 두루봉 동굴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도 당시 동물 뼈가 나오고 있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김대웅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END▶ ◀VCR▶ 지난 1976년 청주 두루봉 동굴에서 발굴된 유물입니다 구석기시대 어린이, 일명 흥수아이의 뼈와 다양한 석기, 46종의 동물 화석이 출토됐습니다 30만년 전 인류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화면 전환) 40년이 지난 지금 두루봉 동굴은 어떻게 변했을까? 석회 광산의 발파 작업으로 동굴은 커녕 두루봉 한면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 경사면은 시멘트로 흉하게 발라놨습니다 ◀SYN▶ 석회 광산 관계자 "경사면 무너질 우려 있다고 관계 기관서 지시" 같은 시대 유물이 발굴된 바로 옆 '큰 용굴'도 마찬가지 수십 년 간 채광으로 동굴은 희미하게 형태만 남아 있습니다 // (s/u)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구석기 동굴 유적이지만 이렇게 안내판도 하나 없이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만 쳐있습니다 사유지라는 이유로 발굴 이후 아무런 보존 조치도 없었던 겁니다 문제는 동굴 주변에서 여전히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 흙더미를 손으로 대충 훑기만 해도 멸종된 큰꽃사슴 발가락과 갈비뼈가 나옵니다 ◀INT▶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지난해에는 10만 년 전 곰 턱뼈도 발견돼 학술조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청주·청원 통합 과정에서 묻히고 말았습니다 청주시는 뒤늦게 해당 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