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원래 이름은 '태극호'…과학계 작명 뒷 이야기 / YTN 사이언스

나로호, 원래 이름은 '태극호'…과학계 작명 뒷 이야기 / YTN 사이언스

[앵커] 오는 2020년 쏘아올릴 한국형 발사체의 명칭 공모를 앞두고 다양한 애칭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계 대형 프로젝트에는 이름을 둘러싼 뒷 이야기들이 유난히 많은데요, 이동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 나로호의 원래 이름은 '태극호'였습니다. 2009년, 국민 명칭 공모 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겁니다. 그런데 '태극호'란 이름을 특허 출원하려고 보니 먼저 등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협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질 못해 결국 나로우주센터의 이름을 딴 '나로'가 대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처럼 공모를 통한 이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두번째 남극 기지의 명칭 공모에는 무려 93명이 '장보고' 라는 이름을 내놨습니다. 해상무역 선구자인 장보고의 기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는데, 결국 가장 먼저 응모한 사람에게 영예의 대상이 주어졌습니다. 작명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는 바다의 순우리말인 '아라'와 모두라는 뜻의 '온'을 붙인 이름이라고 해서 최종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순우리말은 '바다'로 '아래' 또는 '연못'이라는 뜻의 아라는 바다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증 과정의 잘못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한글과 영어를 절묘하게 조합한 이름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하나밖에 없다'는 뜻과 '통일에 대비해 하나된 민족이 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여기에 고성능 첨단 중성자 응용 원자로(High-flux Advanced Neutron Application ReactOr)라는 영어 뜻의 앞글자를 따서 하나로(HANARO)라는 이름을 완성했습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름으로 과학계를 빛내고 있는 다양한 '애칭'들. 그 뒤에는 수많은 국민의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