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릴 수 있었는데" 정신적 고통 호소ㅣMBC충북NEWS

"더 살릴 수 있었는데" 정신적 고통 호소ㅣMBC충북NEWS

[앵커]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다 됐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부상자와 유가족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합동조사단과 제천소방서가 마련한 간담회장에서는 유족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사망자 20명이 집중된 2층 비상구까지 올라간 구조대원이 문을 열지 못하고 그냥 내려와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유가족] "문 잡고, 잠겨 있어서 확인만 하고 그날 내려오셨다고 그날도 얘기하셨잖아요 " [이상민/제천소방서장] ""농연(짙은 연기)이 나고 있으니까 2층 먼저 진입을 못 했었던 거고요 " 유리창을 깨도록 처음 지시한 게 언제였는지, 지난 4월 정비 불량이던 굴절 사다리차를 고치지 않았던 건 아니었는지 질문이 쏟아졌지만, 명쾌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결국,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분을 터뜨립니다 [유가족] "살릴 수 있었잖아요 충분히 살릴 수 있었잖아요 충분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너무 하는 거 " 슬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 가족을 잃은 유족과 간신히 살아남은 부상자들은 고통스러운 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극심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부상자와 유족은 15명에 이릅니다 [박인용/제천시 부시장] "일부 조금 고위험군을 나타내는 환자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대한변호사협회는 30명으로 구성된 법률 지원단을 파견해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무료로 유족을 돕기로 했습니다 (S/U)제천시가 정한 시민 애도 기간은 오늘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진실을 찾는 유가족들의 외로운 싸움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제희원입니다 (영상취재 허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