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에 발목 4 3 권혁태기자
◀ANC▶ 올해 4.3 추념식에서 부르기로 했던 노래들을 정부가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른바 운동권에서 불린 민중가요라서 정부의 공식행사에는 적절치 않다는 건데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SYN▶ 잠들지 않는 남도 가수 안치환씨가 지난 1988년 작곡한 '잠들지 않는 남도' 전국적으로 100만장 이상 팔린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도 수록된 대표적인 4.3 노래입니다. 지난 2천 13년 4.3 위령제 식전행사에서는 일본인 합창단이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SYN▶ 애기 동백꽃의 노래 제주 출신 가수 최상돈씨가 2천 1년 만든 애기 동백꽃의 노래 4.3 문화예술 행사에 빠지지 않는 노래로 위령제 무대에도 5차례나 올랐습니다. ◀INT▶(최상돈) "사라진 제주공동체, 헤어진 가족들이 죽음 속에서도 다시 만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담아 만들었죠" 두 노래는 지난달 27일, 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에서 식전 행사곡으로 확정됐지만 불과 1주일 만에 4.3과 관련없는 가곡으로 바뀌었습니다. ◀INT▶(행자부 담담과장) "그전까지는 민간에서 주최했지만 이제는 우리 행자부가 주최 주관하는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민중가요보다는 대중적인 곡으로..." 4.3 추념식에서는 지난해에도 추모곡이었던 '아름다운 나라'가 4.3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자 4.3 평화재단이 추모곡을 새로 공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하면서 5.18 추념식이 유족들이 불참하는 반쪽 행사로 전락한 가운데 4.3도 똑같은 갈등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mbc news 권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