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유령] 팬텀의자에대한 비밀을밝히다 (Feat.조승우 서울첫공리뷰)

[오페라의유령] 팬텀의자에대한 비밀을밝히다 (Feat.조승우 서울첫공리뷰)

2023년 7월 조승우배우님의 오페라의유령 서울 첫공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전에 미처 다 말하지못했던 오페라의유령의 TMI를 오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볼께요 특히나, 뮤지컬 오페라의유령을 보면서 늘 의문점이 남았던 마지막 씬! 팬텀이 의자에 앉아서 가면만 두고 어떻게 사라지는것일까? 항상 궁금했었는데요~ 여러분도 많이 궁금하셨죠? 오페라의유령이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이 마지막씬 만큼은 아직까지 비밀리로 밝혀진게 없는데요 저도 너무 궁금해서 찾고 또 찾아본 결과 가장 확률적으로 실현 가능한 가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를 해볼까합니다 “크리~스틴~ ” 여인을 부르는 유령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객석의 공기가 달라졌다 어디서 나올지 모를 유령을 놓치지 않으려는 눈동자들이 일제히 빛나는 듯했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유령의 다양한 매력이 재미의 8할이다 2001년, 2009년, 2023년 세번의 라이선스 공연(판권을 사와 한국에서 만드는 것) 동안 한국 유령 총 7명이 탄생했다 2001년 윤영석, 2009년 윤영석·양준모·홍광호에 이어 올해는 김주택·전동석·최재림·조승우가 새 유령으로 출연 중이다 그중에서 ‘조유령’은 가장 다이내믹한 내면의 변화를 담아내는 감정 연기로 인기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멜로 지수가 가장 높다 조승우가 크리스틴을 떠나보내고 오열하는 장면을 두고 한 관객은 “가슴에 못 하나 박힌 것 같은 연기를 펼친다”고 평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조승우한테 도전이었다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유령 역할은 보통 성악을 하는 배우한테 유리하다”고 했다 제목부터 ‘오페라’다 그가 유령이 되려면 성악 발성으로 바꾸고 하이 바리톤 같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했다 준비 기간은 6개월이 넘었지만, 음역대 변화가 그 정도로 될 일인가 조승우도 지난 4월 소속사 소셜미디어에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해서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조승우는 대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성악을 급히 배운다고 해서 10~20년 공부한 전공자들을 따라갈 수 없기에 그는 “나만의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소리를 낼 수 있게 하려고 차근차근 보컬 발성 레슨을 받았다”고 소셜미디어에 설명했다 무리한 탓에 부산 공연 초반에는 급성 부비동염, 비염, 감기 등으로 음정이 불안정할 때도 있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날 공연에서도 매 순간 표정이 바뀌었고, 넘버(곡)마다 사랑, 분노, 처연함 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오페라의 유령’은 조승우의 오랜 꿈이었다 데뷔 때부터 16년간 그와 함께했던 전 소속사 피엘(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대표는 한겨레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2001년의 어느 날이었어요 예술의전당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승우씨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그러더라고요 저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오페라의 유령’ 광고였어요 20여년이 지나 그 꿈을 이룬 겁니다 ”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 때 그는 라울 역에 지원해 합격했는데 제작사 실수로 탈락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다시 출연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미 영화 ‘후아유’에 합류한 뒤였다 갓 데뷔했을 때 큰 꿈을 가져다준 ‘오페라의 유령’은 조승우의 배우 인생에 의미가 크다 조승우는 개막 전 제작사 에스앤코를 통해 “배우로서 2막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순간에 선물처럼 다가왔다 ‘오페라의 유령’은 초심을 찾게 해줄 작품”이라고 밝혔다 22년이 지나 꿈을 이룬 셈이지만, “아무리 조승우라도 그 어려운 유령을 해낼 수 있을까?” 두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조승우도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편견, 선입견과 싸우느라 홀로 많이 지치기도 했다고 한다 곱씹어 보면, 그는 연기 변신에 나설 때마다 우려 어린 시선도 함께 받아왔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뒤, 2003년 ‘클래식’ 멜로, 2004년 ‘하류인생’ 액션을 거쳐, 2005년 ‘말아톤’으로 자폐증을 연기한 직후 2006년 ‘타짜’에서 화투패를 잡았다 초원(‘말아톤’)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고니(‘타짜’)가 될 수 있을까 같은 물음에 직면하곤 했던 것이다 드라마 데뷔작도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사극 ‘마의’(2012)였다 ‘마의’ 작업에 참여했던 현 프리랜서 드라마 피디는 이렇게 짚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소신을 갖고 연기 의욕을 부추기는 작품들을 선택해온 것이 쌓여 롱런하는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 마구잡이로 부딪히는 것을 도전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법이다 조승우의 대표 뮤지컬 중 하나인 ‘헤드윅’을 제작한 쇼노트 송한샘 부사장은 한겨레에 “그는 작품 분석을 정말 많이 한다 자신의 선택에 늘 책임을 져왔다”고 했다 “본인의 생각과 연출의 해석이 다르면 집요하게 파고들어요 본인이 설득되기를 원하거나 아니면 설득하거나 둘 중 하나가 완벽하게 된 뒤 최선을 다해 연기합니다 이 과정이 작품 전체를 발전시키는 생산력 있는 토론이 되죠 ” 2005년 ‘헤드윅’ 초연 당시 쇼노트 제작진은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여서 진지하고 무겁게 접근했는데 조승우는 슬픔을 코미디로 풀어내야 진심이 더욱 느껴질 거라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지난 3월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도 변호사 신성한이 사건을 들여다볼 때 음악을 듣는 설정을 조승우가 제안했다 한 드라마 작가는 “세밀한 부분을 바꿔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들더라”고 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손끝에 감정을 담아 ‘조유령’만의 색깔을 냈다 그는 “날 위해 노래해”라고 몰아치다가 “밤의 노래여”라고 외친 뒤 한손을 올리고 손끝을 바라보며 “아~” 하고 짧은 숨을 내뱉는다 격동하던 감정은 그 손끝과 숨소리에 처연한 느낌으로 순식간에 전환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조유령의 전매특허다 2015년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했던 것은 한국 대형 창작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2013년 티브이 단막 드라마 ‘이상 그 이상’에 무보수로 출연했다 송한샘 부사장은 “2021년 ‘헤드윅’을 처음으로 대극장에서 공연할 때 조승우가 고민 끝에 출연한 이유도 작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한 것도 코로나19 이후 뮤지컬 시장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작업했던 한 배우는 한겨레에 “자신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도 리액션을 해주며 내 연기가 돋보일 수 있게 도와줬다 모든 배우를 챙기고 현장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주연 배우인 그였다”고 했다 24년차 경력에 견줘 작품 수는 대략 영화 16편, 뮤지컬 14편, 드라마 7편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지금껏 드라마는 주로 장르물을 하고, 뮤지컬은 했던 작품을 반복한 조승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비밀의 숲’(2017, 2020) ‘라이프’(2018) 등과 달리 지난 3월 드라마 ‘신성한, 이혼’ 때부터 어깨에 힘을 뺀 능청스러운 배역을 맡기 시작했다 그는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서 “이제는 좀 편안하게 힘을 빼고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도 2015년대 이후 출연작은 3편에 그쳤다 ‘조로’ ‘닥터 지바고’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재연과 3연을 반복해온 뮤지컬에서도 7년 만의 신작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새로운 작품에 더 많이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에스앤코를 통해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에 목이 말랐고,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했다 조승우는 중학교 시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감동을 받아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대학교 때 영화로 먼저 데뷔했지만, 이후에 바로 뮤지컬 ‘의형제’로 극단 학전에 들어가 ‘지하철 1호선’ 등 소극장 무대에도 섰다 2005년 ‘지킬 앤 하이드’로 한국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었고, ‘춘향뎐’으로 한국 배우 중에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참가했다 40대가 되면 할 배역이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했던 그는 이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임권택 감독은 ‘춘향뎐’ 오디션 당시 그를 처음 보고 “멜로와 액션이 다 되는 배우, 한국의 알랭 들롱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 뻔한 길 걷지 않은 조승우, 그가 이룬 ‘유령’의 꿈 한겨례 기사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