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새로운 길

38.새로운 길

새로운 길 윤동주 시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나는 시는 쓸 줄 몰라도 시는 무척 좋아한다. 시를 읊으며 산책하는 것은 내 취미 중의 하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이다. 시인은 중학시절에 연변 용정 대성중학교를 매일 통학하며 다녔는데 시인이 걷는 길은 특별한 길도 아니었고 경치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풍경이었었다. 매일 걷는 그 길, 매일 보는 그 풍경이 질릴 법도 하지만 시인에게는 매일 새로운 길이었고 생기가 넘치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풍경이었다. 사람들은 매일 같은 길을 오가고 있다. 학생들은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집으로 농민들은 집에서 밭으로 밭에서 집으로 회사원들은 집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집으로 사람들은 이렇게 걷던 길을 매일 반복해 걷고 있다. 때로는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겠지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다 그때면 나는 스스로 자책하며 새로운 길을 읊는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모든 사물을 마음의 눈으로 보면 매일 걷는 길, 매일 보는 풍경도 새로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읊으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오늘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저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9.22 수요일 문충일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