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환자 받을수록 손해"...현장서 본 이국종 사태 / YTN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의료원장으로부터 욕설이 섞인 폭언을 듣는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외상센터와 다른 진료과 협진 문제 때문이다, 직원 인사 때문이다, 욕설이 나온 상황에 대한 설명이 엇갈리는데요 여기에 외상센터 병실 부족을 병원 측이 외면했는지 진실 공방도 이어집니다 일단 욕설을 한 건 사실이고,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 의료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차라리 그만두고 싶다는 이국종 교수의 한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지난해 9월) : 아까 징계 요구한다고 하셨죠? 가서 하시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거예요, 신난다고… 아주 지긋지긋해요 이렇게 해놓으면 병원장이 저를 지적하면서 행정직 시켜서 줄줄이 사진 찍어서 이국종 때문에 병원이 개판 됐다고… 회의록 보여드려요? 헬기 날아가는 거 보셨죠? 헬기 때문에 민원 몇 개 들어왔다고 자르겠다고 지금 난리인데… ] 중증외상센터,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이 오고 많은 인력과 약품, 수술 기법이 동원됩니다 그런데 환자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 지급비용의 합계인 '의료수가'는 한정적입니다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가 커지는 겁니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조사한 3곳의 센터는 외상환자 1인당 평균 145만 원 정도의 손해를 봤습니다 [송명제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외상환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어요 병실을 비워놔야 하고 어떤 환자가 올지 모르니까… 며칠을 입원할지 우리가 몰라요 그렇다 보니까 대기시켜야 할, 비워놔야 할 병상이 많은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외상환자에 대한 수가가 높으냐? 그것도 아니에요 ] 대신 정부는 권역외상센터에 지원금을 나눠줍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해당 센터가 환자 몇 명을 실제 진료했느냐가 아닌 권역별로 매년 정한 금액이 교부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송명제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이국종 교수님은 전국에서 다 몰리잖아요, 환자들이… 그러니까 항상 플러스알파가 되는 거예요 환자 한 명당 얼마 정도가 손실이 있다, 그래서 연말에 결산하는 것처럼 (환자에) 곱하기 N을 해서 재정지원 하면 되는데… ] 사실 이 외상센터, 업무가 정말 고됩니다 의사야 그나마 전문 분야가 있지만, 진료과가 자유로운 간호사는 구하기가 정말 어렵고, 실제 통계를 보면 인건비 지원금을 50%도 채 못 쓴 외상센터도 많습니다 아무리 모집해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방 권역 외상센터의 인력 유인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정부는 지원금이 남았다는 이유로 올해 인건비 예산을 31억 원 줄였습니다 [송명제 / 응급의학과 전문의 : 응급실이나 외상센터 이런 데가 일이 굉장히 고되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간호사 뽑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거예요 젊은 의사들이 필수 의료를 하는 과를 안 하려고 해요 ] 지난해 기준 정부는 532억 원을 권역외상센터 지원에 쏟아부었습니다 환자당 손익 계산서를 다시 따져보겠다는 입장인데요 환자 수에 비례하는 방식으로의 개선, 그리고 중증 외상치료의 공공성을 고려해서 사설이 아닌 국공립 중심 개편은 어떨지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광렬[parkkr0824@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social@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