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뉴스] 아! 법정스님, “무소유의 지혜가 그립습니다”
[앵커멘트]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법정 스님 7주기 추모법회를 열고 생전에 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을 재촉하는 하얀 눈이 내린 서울 성북구 길상사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입적 7주기를 맞아 이곳 길상사 설법전에서 추모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인서트] 덕일 스님 / 서울 성북구 길상사 주지 [큰 스님의 말씀대로 정말 청정하게 살지 못하고 또한 계율을 잘 지키지 못하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 일을 계기로 해서 열심히 잘 살고 또한 대중 스님들, 사부대중과 힘을 합쳐서 마음을 나누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겠습니다 ] 법정 스님이 이곳에서 입적한 지도 어느새 7년이 지났지만, 스님이 남긴 ‘무소유’의 지혜와 맑고 향기로운 삶은 여전히 경내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추모 법회에서는 법정 스님이 지난 2004년 길상사 창건 7주년 기념 법회에서 설한 법문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속의 법정 스님은 경제 불황의 시대에서 가난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눔을 통해 지혜로운 삶을 실천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화면] 故 법정스님 / 2004년 길상사 창건 7주년 법문 中 [소비가 활성화되고 고도성장이 다시 지속된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저는 요새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참 시절이 좋을 때는 흥청망청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얼마만큼이면 만족할 수 있을까 ] 또한 스님은 경제적 고도성장에 매몰돼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살아있는 커다란 생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면] 故 법정스님 / 2004년 길상사 창건 7주년 법문 中 [우리는 지금 한정된 지구 자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우리들 삶의 터전인 지구는 그 동안 너무 착취를 당해왔기 때문에 크게 몸살을 앓고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 법정 스님의 7주기 추모법회에는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 등 문도 스님들을 비롯해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과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 이계진 전 국회의원 등 법정 스님을 추억하는 사부대중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와 함께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길상사에서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7년이 지났지만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은 탐욕과 집착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류기완 기자 midusrrr@naver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