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전락 백로떼 서식지 결국 간벌 / YTN

천덕꾸러기 전락 백로떼 서식지 결국 간벌 / YTN

[앵커]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인근에 수백 마리의 백로떼가 서식하면서 악취와 소음 등으로 학습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그동안 당국이 백로떼 서식지 처분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서식지의 소나무를 솎아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톱의 소음이 들리더니 잠시 뒤 소나무가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산림조합 근로자들이 백로떼 서식지의 나무를 간벌하고 있는 겁니다. 울창한 숲을 이루던 소나무를 솎아내 백로떼가 지나치게 많이 몰려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번에 간벌되는 나무는 학교 급식소 주변에 심어진 소나무 120여 그루입니다. 중학교 인근에 철새인 백로가 날아들어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12년이 처음입니다. 길조로 여겨지던 백로가 도심 속에 자리를 잡자 도심 생태교육의 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배설물의 악취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고, 백로떼가 울어대며 내는 소음은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만큼 시끄러웠습니다. 견디다 못한 학부모들이 야산 벌목을 통해 백로가 옮겨갈 수 있도록 토지 소유자인 청주교대와 시에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관련 기관들이 백로떼 서식지 문제 해결을 놓고 고민하다 서식지 나무를 솎아내기로 한 것입니다. [차유미. 청주남중학교 학부모회장] "아이들이 이제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습권이 보장된 것 같고요. 급식도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으면서 도심 속의 명물로 꼽혔던 백로 떼. 개체 수 급증으로 생긴 악취와 소음 등으로 이젠 도심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509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